“입장까지 1시간”…한국 커피 사랑에 반한 글로벌 브랜드 [가봤더니]

2023 서울카페쇼, 코엑스서 개막…역대 최대 규모
전세계 36개국 675개 업체 3750개 브랜드 참가

기사승인 2023-11-09 06: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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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까지 1시간”…한국 커피 사랑에 반한 글로벌 브랜드 [가봤더니]
사진=안세진 기자
“입장까지 1시간”…한국 커피 사랑에 반한 글로벌 브랜드 [가봤더니]
“입장까지 1시간”…한국 커피 사랑에 반한 글로벌 브랜드 [가봤더니]

“E홀 방문객은 여기서부터 줄 서주세요. 1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관에서 개막한 ‘서울 카페쇼’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카페쇼에는 36개국 675개 업체 3750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SPC, 신세계푸드, 삼양사 등 식음료 대표 기업들과 비건테크·친환경·무인카페 전문머신·글로벌 로스터리 카페 등 국내외 커피, F&B, 원두 산지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가 참가했다.

오픈 시간인 10시부터 카페쇼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카페쇼는 총 2개 층, 5개 관으로 구성됐다. 구역별로 △1층 A홀 ‘장비설비·원부재료·베이커리·아이스크림’ △1층 B홀 ‘차·음료·초콜릿·디저트·인테리어·매장설비’ △3층 C홀 ‘커피 로스터기·제연기·그라인더·커피 머신’ △3층 D홀 ‘스페셜티커피·로스터리 카페·커피머신 및 용품 업체’ △3층 E홀 유명 브랜드 커피업체로 구성됐다.

“입장까지 1시간”…한국 커피 사랑에 반한 글로벌 브랜드 [가봤더니]
“입장까지 1시간”…한국 커피 사랑에 반한 글로벌 브랜드 [가봤더니]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E홀이었다. 현시점 가장 핫한 커피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 있었다. 이날 E홀에만 입장하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현장을 통제 중인 카페쇼 관계자는 “고객 안전과 쾌적한 관람을 위해 입장 제한을 두고 있다”며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긴 대기시간 이후 입장한 소비자들은 부스 하나하나를 집중하며 관람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 이모씨는 “프랑스, 덴마크, 일본 등 전세계 국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커피 브랜드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너무 즐겁다. 그만큼 한국 커피 시장이 커졌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다 같은 커피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부스별로 다른 원두, 블렌딩, 로스팅 등을 통한 커피를 마셔보니 그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어서 흥미롭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카페쇼에는 브라질, 에티오피아, 컬럼비아 등 커피 산지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호주, 일본, 캐나다 등에서도 참가했다.

“입장까지 1시간”…한국 커피 사랑에 반한 글로벌 브랜드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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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까지 1시간”…한국 커피 사랑에 반한 글로벌 브랜드 [가봤더니]

입점 기업들 입장에서도 카페쇼는 업계 교류의 소중한 장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한국의 커피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우리나라는 성인 1명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367잔(2020년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커피 소비국이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올해 약 8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추세에 글로벌 커피 브랜드도 지난해부터 한국 상륙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캐나다 팀홀튼, 미국 인텔리젠시아, 미국 블루보틀 등이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들어와 있다.

컴포즈커피의 모기업 JM커피그룹 관계자는 “세계 각지 다양한 원산지의 원두와 다양한 브랜드, 혁신적인 기술로 더 뛰어난 커피 맛을 선보일 수 있는 기계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같은 추세에 맞게 JM커피그룹도 최근 시장에 프리미엄 커피 머신 공급을 시작할 예정(아티누스 런칭)이다. 원두 정기 구독 서비스 등B2B, B2C 비즈니스까지 사업이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이번 카페쇼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JM커피그룹에 대해 알리고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참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장까지 1시간”…한국 커피 사랑에 반한 글로벌 브랜드 [가봤더니]
“입장까지 1시간”…한국 커피 사랑에 반한 글로벌 브랜드 [가봤더니]

다만 행사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민도 몇몇 있었다. 공간은 한정적이고 규모와 참여 업체 수가 많아지다 보니 ‘공장식 박람회’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이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를 6년째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코로나 이전까지는 매년 카페쇼에 방문했다. 코로나 이후로는 오지 못하다가 몇 년 만에 방문해봤는데 너무 규모가 커져서 놀랐다. 특히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명한 커피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너무나도 공장식으로 운영되는 것만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 예전에는 브랜드별 부스마다 인테리어 등 개성이 강해서 정말 다양한 카페를 체험하는 기분이 들었는데 지금은 촘촘하게 많은 브랜드들이 있다 보니 보는 재미가 예전만 같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서울카페쇼는 팬데믹 이후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 카페 산업에 지속 가능성을 위한 ‘상생’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함께 새롭게: Blend New, Brand New’를 주제로 열렸다. 

카페쇼는 △카페 산업의 트렌드를 이끌어갈 혁신 제품을 공개하는 ‘트렌드 언팩쇼 2024’ △업계 히트 제품을 소개하는 쇼케이스 ‘체리스 초이스’ △세계 각국의 떠오르는 로스터리 카페가 참가하는 ‘커피앨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카페쇼 ESG’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11일까지 진행된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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