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옆 덩어리 만져진다면 ‘안와종양’ 의심해야

기사승인 2023-11-13 11: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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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옆 덩어리 만져진다면 ‘안와종양’ 의심해야
좌측 안와 앞쪽에 생긴 낭성 종괴(왼쪽), 우측 안와 뒤쪽에 생긴 시신경종양. 순천향대 부천병원

눈을 둘러싼 뼈와 근육 쪽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안와종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흔하지 않지만, 안와에도 종양이 생길 수 있다. 

장선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교수는 “안와종양은 크게 악성과 양성으로 분류되는데 악성종양은 암을, 양성종양은 암이 아닌 종양을 의미한다”며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과 양성 감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와에 종양이 생기면 악성종양이 아니더라도 시력 저하, 시야 결손 등 기능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용적인 문제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와란 눈을 둘러싼 뼈와 근육, 지방, 혈관, 신경, 눈물샘을 일컫는다. 안와에 양성 종양이 생긴다면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시신경 근처에 생기면 시력 저하와 시야 감소 증상이,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나 신경 근처에 생기면 안구운동장애, 복시, 사시 등 증상이 나타난다. 눈물샘이나 안구 뒷부분에 종양이 커지면 안구 돌출이나 눈꺼풀 부종이 일어날 수 있다. 그 외 위치에 따라 결막부종, 종괴, 눈꺼풀 처짐도 이어질 수 있다.

진단의 기본은 환자의 얼굴을 관찰하는 것이다. 만져지는 덩어리가 있는지 보고, 덩어리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한다. 이후 안구돌출계를 이용해 눈에 안구 돌출이 발생했는지 살핀다. 이학적 검사상 안와 사인이 명백하게 관찰되면 이후 CT, MRI 등 이미지 검사를 시행한다.

장 교수는 “안와 양성종양은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예방하기 어렵다”면서 “갑자기 평소와 달리 눈에 뭔가 만져지거나 외관상 변형이 생기면 반드시 안와 양성 종양을 의심하고 안과에서 빠르게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와 양성종양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종양에 따라 잘 생기는 연령, 성별도 다르다. 유피낭종과 표피모양낭종은 안와낭종으로 분류되며,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다형샘종의 경우 눈물샘에 생기는 종양으로, 40대 남성에서 자주 발생한다. 시신경교종은 시신경에 생기는 종양으로, 중년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그 외에도 수막종, 신경집종, 혈관성 종양인 영아혈관종, 고립섬유종, 해면혈관종 등이 있다.

안와 양성 종양은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으나, 발생 위치에 따라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먼저 수술 전 CT 및 MRI 검사를 통해 종양의 크기, 위치, 성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한다. 안와 앞쪽에 위치한 종양은 상대적으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흉터 없이 제거하기 위해 쌍꺼풀 라인을 따라 절개하고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안와 뒤쪽 공간에 종양이 발생하면, 종양의 크기가 꽤 커질 때까지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력이나 시야에 이상이 없고, 안구 움직임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 양성종양의 경우 경과 관찰을 하는 것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장 교수는 “안와 내에는 안구와 함께 구조물들이 복잡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수술 부위가 매우 좁다. 또, 종류와 위치에 따라 어떤 치료 방법이 가장 적절할지 결정하고 계획해야 하므로 전문 지식과 풍부한 경험으로 숙련된 성형 안과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