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빈대 습격…물렸다면 병원 가야 할까

기사승인 2023-11-15 17: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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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의 빈대 습격…물렸다면 병원 가야 할까
지난 5일 서울 한 쪽방촌 골목에 감염병 예방 수칙을 담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1980년대 들어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빈대가 최근 전국에서 출몰하고 있다. 사우나, 대학 기숙사에 이어 인천의 한 중학교까지 퍼지는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빈대, 물렸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노주영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15일 “빈대에 물렸다고 해서 큰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가려움증의 정도가 매우 심할 수 있고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과도하게 긁다보면 2차 감염이나 상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빈대에 물린 경우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이 가려움증의 정도가 심해 수면 장애 등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드물지만 아낙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노 교수는 “빈대에 물렸을 때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 증세를 가라앉히는 간단한 방법으로는 물린 부위에 얼음팩을 부드럽고 얇은 수건으로 싸서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며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빈대에 물린 상처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치료되지만 피부가 약하고 가려움에 예민한 소아나 기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상처가 2차 피부염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