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인 여객기 문 열려던 20대…마약 간이검사 ‘양성’

기사승인 2023-11-23 14: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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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인 여객기 문 열려던 20대…마약 간이검사 ‘양성’
지난 5월26일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비행기의 비상구가 당시 비상개폐되며 파손된 모습. 연합뉴스

여객기 비상문을 강제로 열려다 붙잡힌 20대 승객이 마약을 투약한 뒤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항공보안법 위반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혐의로 A(26)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22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강제로 열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내에서 불안 증세를 보이며 비상문을 열려고 한 A씨는 승무원들에게 제지당했다.

경찰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A씨를 임의 동행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간이시약 검사를 했다. 그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A씨는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비상문을 열려고 시도한 이유와 투약한 마약량 등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월에도 필로폰에 중독된 10대 승객이 비행 중인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겠다며 소란을 피운 적 있다. 그는 지난달 20일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40시간의 약물 중독 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현행법에 따르면 승객이 승무원의 지시 없이 기내에서 비상문을 마음대로 조작하다 적발되면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