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인플루엔자 감염 완화에 도움”

서울아산병원 권미나 교수 연구팀 연구 진행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생쥐서 폐 면역성 증진 효과

기사승인 2023-11-29 12: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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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 인플루엔자 감염 완화에 도움”
프로바이오틱스와 장-폐 모식도. 서울아산병원


인체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권미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미생물학과 교수와 김승일 박사 연구팀은 사람 유래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발굴해 생쥐에게 경구 투여한 결과, 항바이러스 물질이 증가하면서 폐 면역성이 증진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보조식품으로 활발히 출시되고 있지만, 폐와의 상호작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기전을 밝힌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입증하는 근거로써 지방산에 의한 폐의 면역성 조절 작용을 밝혀낸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 모델을 대상으로 삼았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주입한 생쥐와 그렇지 않은 생쥐를 나눠 관찰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는 감염에 의한 폐 손상이 완화됐으며 항바이러스 물질인 1형 인터페론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1형 인터페론은 숙주가 생성하는 사이토카인(면역조절 물질)의 일종으로, 몸에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면역계의 방어 활성을 돕는다. 생성된 1형 인터페론은 인터페론 수용체에 결합한 후 인터페론 자극 유전자와 같이 항바이러스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물질의 생성을 유도한다.
 
반면, 프로바이오틱스를 아예 섭취하지 않은 생쥐에선 항바이러스 물질이 상대적으로 적게 생산됐으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모습이 보였다. 인터페론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결손시킨 생쥐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에 의해 활성화된 인터페론 신호를 받지 못해 항바이러스 효과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의 장과 폐를 면밀히 관찰하기도 했는데, 프로바이오틱스 유래의 지방산(팔미트산)이 많이 생성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방산이 폐에서 항바이러스 물질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사실을 확인해 장과 폐의 연결축 개념을 규명해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연구 책임자인 권미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미생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프로바이오틱스 같은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인체 방어 면역 체계 연구와 바이러스 감염증 완화 관련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중견연구자 및 창의도전 연구기반 사업으로 진행됐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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