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내년 상반기 5000~7000 사이, ELS 손실 우려”

기사승인 2023-12-08 13: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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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내년 상반기 5000~7000 사이, ELS 손실 우려”
쿠키뉴스 자료사진

홍콩H지수(HSCEI) 관련 주가연계증권(ELS)을 두고 수조원의 투자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내년 지수 변화 폭이 5000~7000포인트 수준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홍콩H지수가 1만2000선에서 가입한 이들의 손실 회피가 어려울 전망이다. 

8일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H지수 등락 범위를 5000∼7000포인트로 제시했다. H지수는 2021년 2월 1만2100대에서 전날 5615.8포인트까지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전망은 H지수가 내년 상반기에도 큰 폭으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 것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바닥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나 반등에 강한 신뢰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실물 지표는 불안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반락하며 재차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중국 본토의 주택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계속 위축돼 H지수의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봤다. H지수의 시가총액 상위 업종은 본토 경기에 가장 민감한 소비와 금융, 정보기술(IT) 등으로 구성된 영향이다.  

또한 홍콩금융관리국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주기에 대응해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 연속해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가져온 것으로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기초체력(펀더멘털)이 견고한 미국과 달리 거시경제 불안에 노출된 H지수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했다”며 “최근 H지수 약세도 유동성 환경 약화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유진투자증권 백은비 연구원도 6일 유사한 전망을 내놓았다. 백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을 비롯해 여러가지 경기 부양 정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PMI는 10월과 11월 경기위축국면에서 머물렀고 부동산 관련 지표들도 크게 개선되는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다시 떨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안정을 위한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치 대비 부양 강도가 약하다”며 “가계 구매 심리가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될 때까지 중국과 홍콩 주식 시장은 부양 확대 기대감과 지표의 부진함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ELS는 만기 내 지수·종목 등 기초자산 가격이 특정 가격(녹인) 아래로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과 약속한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만기 상환 시점에 기초자산이 시초가의 60~70% 수준을 회복하면 원금 손실은 피할 수 있다. 만기는 통상 3년 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H지수가 1만 2000포인트까지 치솟은 2021년 상반기에 설정된 ELS의 경우 투자 당시 지수의 60% 수준인 7000선은 넘겨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또한 7일에는 홍콩과 마카오, 중국 국영 기업 및 국영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