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내기株 두산로보·에코프로머티 주가↑…섹터 전망 엇갈려

코스피 박스권 흐름…두산로보·에코프로머티, 공모가 比 200% 넘는 주가 상승률
에코프로머티, 상장 이후 2주간 삼성전자 거래대금 제친 1위, 두산로보는 3위
엇갈린 섹터 전망…‘기대감 만연’ 로봇, 불확실성 ‘대두’ 2차전지

기사승인 2023-12-09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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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내기株 두산로보·에코프로머티 주가↑…섹터 전망 엇갈려
지난 8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새로 입성한 종목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방향을 잃은 수급이 새내기주로 쏠린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받으면서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주목된다. 상장 이후 높은 주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그러나 향후 흐름에 관해서는 서로 엇갈린 모양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3%(25.78p) 오른 2517.85에 장을 마감했다. 약 한 달 전인 지난 11월8일 2421.62로 마친 이후 3.97% 증가했다. 그러나 큰 오름세를 나타내지 못한 채 2500선 부근 안팎에서 움직이는 등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총선 관련 테마주 등 소수 종목 위주로 단타 거래가 몰리면서 이렇다 할 주도주도 부재했다. 이에 따라 갈 곳을 잃은 수급이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들로 몰리고 있다. 이 중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다.

협동로봇 기업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77% 오른 8만5300원에 장을 종료했다. 같은 시간 2차전지 전구체 생산 업체인 에코프로머티도 5.83% 급등한 13만4400원을 기록했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상장한 새내기주로 시장에서 IPO 대어로 주목받았다.

상장 당일 공모가 기준으로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이 대폭 높아진다. 지난 10월5일 유가증권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두산로보틱스는 공모가 2만6000원에서 97.69% 오른 5만1400원으로 상장일 ‘따블’에 성공했다. 최근 주가는 공모가 대비 228% 급등한 수준이다.

에코프로머티도 마찬가지다. 에코프로머티는 IPO 진행 과정에서 공모가 산정을 위해 사용한 피어그룹 종목 주가 하락으로 희망밴드 상단을 기존 4만6000원에서 2000원 내린 4만4000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당시 2차전지 섹터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영향이다. 결국 공모가는 밴드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이후 상장 당일인 지난달 17일 공모가 대비 58% 상승한 5만7200원에 장을 마쳤다. 

고무적인 부분은 상장일에 두산로보틱스 대비 반토막 수익률을 보였으나, 장을 진행하면서 주가 상승세를 훨씬 상회한 점이다. 에코프로머티의 지난 8일 종가는 13만4400원으로 공모가 대비 271% 뛰었다. 

거래대금 수치도 남다른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웃돌기도 했다. 에코프로머티는 상장 이후 지난 1일까지 거래대금이 11조5785억원으로 집계됐다. 

평소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에코프로머티 상장 이후 거래대금이 8조2327억원에 그쳐 2위로 밀렸다. 거래대금 3위는 두산로보틱스로 6조7565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머티와 두산로보틱스 두 종목의 합산 거래대금은 해당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20%를 차지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중단 기대로 주식시장 전반 수급이 개선됐지만, 이른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제조업 개선세가 주춤해졌단 인식은 지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는 개별주 장세가 이어지는 근거로 초과수익을 찾는 움직임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내년에도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주장이 나온다.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가 포함된 로봇, 2차전지 섹터 전망에 대한 의견이 각기 달라서다. 

우선 로봇주들의 전망은 매력적으로 평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82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오는 2030년까지 831억달러로 연간 13%씩 고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한화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로봇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도 로봇산업을 신성장 먹거리로 선정했다. 아울러 대대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방침을 내놨다. 지난달 17일부터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이 시행되면서 실외이동로봇을 통한 배달·순찰 사업 활성화도 가시화됐다. 더불어 산업부에서 "연내 첨단로봇 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긍정적 요소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해당 산업군 중에서는 협동로봇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협동 로봇은 2027년까지 연간 35%씩 성장할 것”이라며 “로봇 밸류체인 내 성장 가시성이 높고 경쟁력이 있는 상장사에 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2차전지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거시적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들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전방 수요 부진 우려가 확대되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한 생산 모델과 생산량 목표 지연 등이 이어진다”며 “미국 대선의 향방과 중국 보복조치로 인한 원재료 조달 등으로 오는 2024년은 다양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어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도 “2차전지 산업의 내년 성장률은 둔화된다"며 "공급 과잉과 증설 지연이 우려 요소”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성장 산업이라는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중장기 관점으로 본다면 과거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처럼 중국에 내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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