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돌이?” 화장·렌즈 착용 주의해야

기사승인 2023-12-13 12: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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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돌이?” 화장·렌즈 착용 주의해야
결막결석 이미지. 고려대안암병원 

#서울에 사는 오모(33·여)씨는 평소 장시간 모니터를 봐야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최근 눈을 깜빡거릴 때마다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하고 불편한 느낌을 받았다. 오 씨는 단순한 안구건조증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인공눈물을 자주 넣곤 했다. 그러던 와중 잠이 들 수 없을 정도로 눈에 통증과 이물감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결막결석을 진단받았다.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투명한 점막으로 눈 흰자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다. 결막은 눈물이 안구 표면에 잘 머무를 수 있도록 점액을 분비하며, 안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안구 표면의 만성적인 염증이 있을 때 결막 상피세포와 단백질 분비물이 변성되면서 결막결석이 생기게 된다. 눈꺼풀 결막 밑에 주로 생기며 ‘결석’이라는 말과는 달리 실제로 딱딱하지는 않다.

결막결석은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결막 바깥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는 눈이 뻑뻑하고 충혈이 잘 되며, 눈 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13일 김동현 고대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현대인들은 잦은 전자제품 사용으로 안구 표면 질환 발생 빈도가 높고 결막결석이 생길 수 있어 평소 눈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막결석은 눈 화장이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메이크업이 안구 표면의 점막과 눈꺼풀의 기름샘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건강한 눈물막을 깨트리기 때문이다. 또한 노화나 콘택트렌즈 착용 등도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

결막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을 비비는 등 눈에 자극이 가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눈의 피로를 풀어 주는 것이 좋다. 

화장을 하는 경우에는 일과를 마치고 눈 주변 화장품을 충분히 제거해 줘야 한다.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렌즈 세척을 주기적으로 하고,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거나 렌즈를 낀 채 잠을 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 건조함을 느낀다면 인공눈물을 넣어 눈이 건조하지 않게 하고, 실내 환기를 자주해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온찜질을 하면 염증을 완화하고 눈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결막결석은 수술용 바늘로 결막에 있는 병변을 제거하는 것으로 치료하며,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라면서 “눈 이물감이 심하다면 안과 병의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