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여야 기싸움 돌입…“김건희 특검 방아쇠”

與 ‘인물론’ 재정비…野 대통령·여사 관계 공세
최요한 “예측불허의 상황…한동훈 與 합류에 尹 안심”
“김건희 특검 방아쇠…여야 격돌 가능성 높아

기사승인 2023-12-24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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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여야 기싸움 돌입…“김건희 특검 방아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 ‘한동훈 비대위’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비대위’ 등장과 김건희 특검이 겹쳐 극심한 정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당 중진과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상임고문 등의 의견을 모아 한 전 장관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의했다. 총선이 다음 국회 4년을 결정하는 만큼 총력전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총선’ 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한 전 장관이 스타장관으로 높은 지지율을 받은 만큼 ‘인물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흥수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지난 20일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순신 장군이 배 12척이 남은 마지막에 등장해 승리했다”며 “당 상황이 12척의 배가 남은 것과 같아 (한 전 장관이) 등판해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선거를 진 다음에 아껴서 무엇하냐”고 반문했다.

지난 15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찬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분위기는 8대 2 정도로 원사이드 한 것 같다. 수도권과 세종, 호남 등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9대 1 이상의 비율로 한 장관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 전 장관의 등판에 ‘쌍특검’을 꺼내 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장관이 윤 대통령에 과감하게 특검을 받자는 얘기를 하자”며 “해병대원·양평 고속도로 국정조사를 받는 게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삶에 무한한 책임을 지는 게 집권여당 비대위원장 자리다. 하지만 한 전 장관은 정치나 국정에 문외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윤 공천과 김건희 특검 방해 우려부터 불식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한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아바타나 김 여사의 호위무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는 한 전 장관의 등판으로 정국이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고 평가했다. 여야가 김건희 특검을 기점으로 격렬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총선에서 친윤 결집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2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전 장관의 등판으로 정국이 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돌입했다”며 “윤 대통령으로선 믿을 수 있는 한 전 장관이 당을 이끄는 게 더 안심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최 평론가는 “총선 공천을 앞두고 친윤진영 결집이 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적합한 사람을 추려낼 것”이라며 “여야의 싸움이 의제에서 패권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건희 특검이 방아쇠가 될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기존보다 훨씬 더 격렬한 정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덜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는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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