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주민투표 총선 전 무산은 정부의 직무유기”

북부특별자치도, 김포시 편입 논란으로 오염됐다며 여당 비판
비전 구체화, 총선 공통공약 추진 등 향후 추진계획도 제시

입력 2024-01-03 12: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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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주민투표 총선 전 무산은 정부의 직무유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특별법 통과를 위한 주민투표가 총선 전 무산된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라며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대표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특별법 통과를 위한 주민투표 요구가 끝내 묵살됐다며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작심 비판했다.

특히 북부특별자치도 설치가 총선용 정치쇼에 불과한 김포시 서울 편입 논란으로 심각하게 오염됐다며 김기현 전 대표가 추진했던 서울 메가시티를 겨냥해 집권여당도 싸잡아 비난했다.

김 지사는 3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하며 “경기도가 정부에 주민투표를 요청한 것이 지난해 9월 26일인데 100일 넘도록 중앙정부가 시간끌기로 일관하면서 이제 총선 전 주민투표는 불가능하다”며 “이 모두는 정부의 책임방기이고 더 나아가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토균형발전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30년이 넘도록 역대 정부가 이어온 국가 운영의 기본방향이자 전략”이라며 “3개월짜리 총선용 당리당략과는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여당의 김포시 서울 편입 이슈를 비판했다.

김 지사는 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위한 그간 경기도의 준비과정에 대해 “2022년 12월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지역별 공청회와 토론회 등 의견을 모으는 자리만 100여 차례 진행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북부대개발 비전과 로드맵을 마련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올해 도로, 철도 등 SOC 3855억, 지역균형발전 502억원 등 북부 발전에 4854억원을 투입한다”며 “정치적 구호에 그친 지난 30여 년을 생각해 볼 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정부의 직무유기와 비협조, 집권여당의 서울확장 전선 등 많은 난관이 존재하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겠다”며 북부대개발 비전 구체화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새 명칭 공모, 올해 총선에서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공통공약 운동 전개 등을 통해 향후 특별법 통과와 출마 국회의원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9월 한덕수 국무총리와 고기동 행안부 차관을 각각 만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법적 절차인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했고, 11월 도정열린회의에서는 국회 일정상 12월 중순이 특별법 처리 데드라인이라며 중앙정부의 답을 촉구했다.

수원=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