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한항공이 아냐”…신영철 감독이 선수들에 쓴소리한 이유는 [V리그]

기사승인 2024-01-05 2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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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한항공이 아냐”…신영철 감독이 선수들에 쓴소리한 이유는 [V리그]
우리카드 배구단의 신영철 감독. 한국배구연맹(KOVO)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선수들의 기량에 대해 혹평했다.

우리카드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22-25 14-25 16-25)으로 완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우리카드(승점 42점)는 2위 그룹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상 38점)에 4점차로 쫓기게 됐다.

2연패에 빠진 우리카드다. 이날 선수들의 전체적인 집중력이 좋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이 13점(공격성공률 38.71%)에 그쳤고, 국내 선수도 10점 이상 올린 선수가 전무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1세트 초반에 좋은 흐름을 유지하다가 급격하게 대한항공에 연달아 점수를 헌납하면서 급격하게 무녀졌고, 2세트와 3세트에는 회복하지 못했다. 2세트와 3세트에 대패를 당하면서 경기를 쉽게 헌납했다.

경기가 끝나고 신 감독은 “선수들 관리를 못한 감독 책임”이라면서 “선수들끼리 맞지 않은 느낌이다. 선수들의 실력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가 뭐라도 되는 것 마냥 플레이를 했다. 1위를 달리고 있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자만한 것 같다. 선수들이 뭔가 모르게 잘 안 맞는다. 우리 선수들의 실력을 잘 아는데 1위를 하고 있다. 뭔가 모르게 분위기가 다르다”고 혹평했다.

이어 “선수들이 자신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전에도 말한 적 있다. 부상 선수도 나오고, 일부 선수가 감기에도 걸렸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잘 추슬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전 미들블로커 이상현이 감기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를 대신해 김재휘가 선발로 나섰다. 신 감독은 김재휘에 대해 “간만에 나와서 열심히 했다”며 “경기 감각이 없는데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2세트에는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을 대신해 아시아쿼터 잇세이를 투입한 신 감독이다. 잇세이는 올 시즌 처음으로 아포짓 스파이커로 코트를 밟았다. 신 감독은 “스윙 자체가 느려서 몸이 무거워 보이기도 한다”면서도 “넣을 선수가 없어서 잇세이를 마테이 대신 아포짓으로 넣었다”고 밝혔다.

2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진 우리카드다.

신 감독은 “잘못하면 4라운드에 전패로 갈 수 있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처럼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우리는 대한항공이 아니다. 그 정도의 선수들이 아니다”면서 “이걸 어떻게 가긴 가야하는데 지금은 고민이 된다”고 전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