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 명가’ 신신제약, 초고령화 속 ‘노년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박차

불면증·알츠하이머·근감소증 치료제 연구개발
개량신약 개발에 TDDS 기술 적극 활용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하는 한 해 될 것”

기사승인 2024-01-08 14: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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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명가’ 신신제약, 초고령화 속 ‘노년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박차
이병기 신신제약 사장이 2일 마곡연구개발센터에서 시무식을 열고 올해 새로운 도약의 출발을 알렸다. 신신제약

‘파스 명가’로 유명한 신신제약이 활발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알츠하이머, 불면증, 근감소증 등 다양한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신신제약은 2024년 새해 비전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선포하고 초고령화 사회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 확보를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신신제약은 파스 명가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신신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780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2.7% 성장했다. 이중 첩부제는 421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53.94% 비중을 점유했다. 매출 절반 이상이 첩부제에서 나온 것이다. 첩부제란 환부에 붙이는 국소용 진통제로, 흔히 파스로 알려진 의약품이다.

신신제약은 파스 명가라는 별칭에 만족하지 않는다. 건강기능식품 제품 라인업 구축, 다양한 치료제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개량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개량 신약은 의약품 용법, 용량, 제형 등을 제제학적 연구를 통해 변경시킨 약물을 말한다. 개량신약은 국산 신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 자금이 적게 들고 개발 기간도 짧은 장점이 있다.

신신제약이 개발하는 대표적인 개량 신약은 경피형(경피 흡수제) 불면증 치료제 ‘SS-262’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SS-262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SS-262 약동학적 특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국내 임상 실시기관에서 피험자를 2개군으로 나눠 SS-262 또는 대조약을 투약한다. 임상 1상은 약 12개월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신신제약은 경피 약물 전달체계(TDDS) 기술을 적용해 SS-262의 약물 전달 효과를 극대화했다. 신신제약의 TDDS 기술은 경피 흡수 방식으로 약물의 결정화 없이 지속적인 약효 전달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적극 활용해 올해까지 임상 1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기존 멜라토닌 성분 치료제는 반감기가 짧고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지만, TDDS 기술이 적용된 SS-262는 오랜 기간 일정한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노령화 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와 근감소증도 공략한다. 신신제약은 치매 치료 개량 신약 ‘LA313’과 TDDS 기술을 활용한 근감소증 치료제 연구개발에 본격 나선다.

먼저 치매 치료제 LA313은 기존 경구제(먹는약)형 치매 치료제의 용법·용량을 변경해 복용 주기를 최대 7일 1매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약물 전달 효과는 유지한다. 올해 안에 비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약물전달치료 기술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해 서울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와 근감소증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기초연구를 마치고 올해부터 공동연구기관들과 본격적으로 치료제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올해 국내 1상 IND를 통과해 시제품까지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해 근육의 양과 기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지난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질병으로 분류됐다. 다만 지금까지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국책과제 1차년도 연구에서 근감소증 치료제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국책과제가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공동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근감소증 치료제의 추가 제형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신제약은 초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노년질환 치료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병기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일 마곡연구개발센터에서 시무식을 열고 올해 새로운 도약의 출발을 알리기도 했다. 

이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초고령화 사회에서 건강과 행복이 모두에게 차별 없는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우리의 이 마음은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케어하기 위해 시작한 신신제약의 첫 마음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0년, 200년을 바라볼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성장이 필요하다”며 “2024년은 임직원 모두의 노력으로 이뤄낸 도약의 흐름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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