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전 사우디 갔던 축구 스타들…6개월 만에 ‘나 돌아갈래’

지난해 여름, 전현직 슈퍼스타들 사우디 프로축구로 대규모 이동
유럽과 다른 기후, 문화, 축구 인기 등의 이유로 유럽 리턴 고려
카림 벤제마, 조던 헨더슨 등은 이적 추진…팀도 거론되고 있어

기사승인 2024-01-15 16: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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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 사우디 갔던 축구 스타들…6개월 만에 ‘나 돌아갈래’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 카림 벤제마가 최근 유럽 무대 복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이티하드 SNS

돈을 보고 중동 무대로 떠난 축구 스타들이 최근 유럽 무대로 리턴하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유럽 축구는 큰 파장을 맞았다. 막강한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쏙쏙 빼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시작으로 사디오 마네, 에므리크 라포르트(이상 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이상 알 이티하드) 등 슈퍼 스타들이 지난해 여름 중동으로 향했다.

아울러 리야드 마레즈, 호베르투 피르미누, 프랑크 케시에(이상 알 아흘리), 네이마르,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이상 알 힐랄), 조던 헨더슨(알 에티파크) 등 전성기가 지난 선수는 물론 아직 전성기가 지나지도 않은 20대 선수들도 사우디 무대로 향했다.

해당 선수들은 수백억이 넘는 연봉을 받고, 국빈급 대우를 받으면서 사우디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게 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우디로 향했던 몇몇 슈퍼스타들이 사우디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유럽으로 복귀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유럽과 다른 기후, 유럽과는 다른 문화, 축구를 이해하는 방식. 적은 관중, 여성 인권 등 많은 이유에 대해 문제를  느낀 선수들이 금전적인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유럽 무대로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알 이티하드에서 뛰는 벤제마는 유럽으로 복귀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7월 알 이티하드로 이적하며 무려 2억 유로(약 288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 시즌 15경기에 출전해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사우디 팬들의 야유에 지친 게 사우디 탈출의 주 이유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말에 열린 알 나스르와 경기에서 2대 5로 패한 뒤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하기도 했다.

최근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벤제마는 팀 훈련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복귀해야 했지만 벤제마는 아내와 함께 모리셔스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벤제마의 소속팀 알 이티하드도 두바이 투어 명단에서 벤제마를 아예 제외했다. 사실상 이적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반년 전 사우디 갔던 축구 스타들…6개월 만에 ‘나 돌아갈래’
알 에티파크에서 활약 중인 조던 헨더슨에 최근 유럽 무대 복귀 루머가 이어지고 있다. 알 에티파크 SN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주장으로 리그 우승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헨더슨도 유럽 복귀를 원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헨더슨의 EPL 복귀 결심에는 사우디의 덥고 습한 기후 적응 실패, 적은 관중 수, 팀의 복잡한 상황 등이 작용했다.

헨더슨은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 네덜란드의 아약스 등과 연결되고 있는 상태다.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선 사우디에 머물고 있는 슈퍼 스타들의 이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이 오는 6월부터 개장하기 때문에 때에 맞춰 이동할 확률이 높다. 스포르트는 “실제 선수들의 대이동은 내년 여름에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