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스타필드’ 키우는 신세계

성수·홍대 인기 핫플 한 곳에...체험형 스토어
새로운 문화·스포츠·펫 복합문화공간 눈길
출점 확대 위한 지역 상인들과의 협업 필요해

기사승인 2024-01-24 22: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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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아라”…‘스타필드’ 키우는 신세계
4층부터 7층까지 조성된 열린 문화 공간 ‘별마당 도서관’ 전경. 사진=김한나 기자

성수, 홍대 등 일부 서울권에서만 볼 수 있던 브랜드들이 수원에 등장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겨냥한 특화 매장을 강화해 스타필드 2.0 시대를 연다는 포부다. 아울러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경험을 확장하는 ‘스테이필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오는 26일 ‘스타필드 수원’을 오픈한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터를 잡은 이 곳은 지하 8층~지상 8층으로 구성됐다. 연면적 약 10만평(33만1000㎡) 규모의 수원 지역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24일 현장에서 만난 이영훈 스타필드 수원점장은 “기존 하남과 고양점 등은 도심이 아닌 교외·근린형으로 개발해 운영해 왔다. 수원점은 도심형에 오픈한 첫번째 점포”라며 “가족 중심을 표방한 기존 점포와 달리 수원점은 가족과 MZ세대를 타겟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다. 최대한 많은 브랜드를 입점시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30·40 밀레니얼 육아 가정과 10·20 잘파 세대 비중이 높은 지역 특색을 반영해 400여개의 매장 중 기존 스타필드에 없었던 최초 입점 매장을 30% 이상으로 구성했다. 

“MZ세대 잡아라”…‘스타필드’ 키우는 신세계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 내부에 마련된 수영장. 사진=김한나 기자

특히 핵심 고객층인 MZ세대들이 열광하는 성수, 홍대의 핫플레이스를 대거 유치해 편집숍과 패션브랜드를 강화했다. 열린 문화 공간인 ‘별마당 도서관’, 스타필드 최초의 올인클루시브 스포츠 클럽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도 입점시켰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 복합문화공간과 펫파크, 오감으로 즐기는 체험형 스토어를 통해 MZ세대의 오프라인 경험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수도권 남부 중심이라는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수원 시민은 물론 인접 도시 유입 인구까지 반경 15km에 상주하는 약 5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타필드 수원은 평택파주·용인서울·영동 고속도로와 1번·42번 국도, 덕영대로와 인접한 광역 도로망을 품고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은 “스타필드 수원은 일부 서울권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고감도 브랜드와 서비스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며 “본인의 취향과 취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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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 피트니스 클럽’ 내부 전경. 사진=김한나 기자

이날 방문한 스타필드 수원은 다양한 브랜드와 이색적인 콘텐츠들로 즐길거리가 가득했다. 현장은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삼삼오오 모여 기념 사진을 찍거나 매장 곳곳을 둘러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가장 먼저 ‘별마당 도서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4층부터 7층까지 위아래로 시원하게 트여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서고의 높이도 22m로, 코엑스몰(13m)보다 더 높다. 중간에는 낭만적인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층간 경계는 물론 인접 브랜드 매장 간 경계를 허물어 4층부터 7층까지 어디에서나 별마당 도서관으로 시선이 모이는 것이 특징이다. 3층에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 ‘별마당 키즈’도 들어섰다.

‘공간 체험형 스토어’도 대폭 늘렸다. MZ세대에게 인기인 성수동 LP카페 ‘바이닐’을 수원에도 입점시켰다. 웅장한 별마당 뷰를 배경으로 자리마다 놓인 턴테이블과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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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카페 ‘바이닐 스타필드 수원’ 전경. 사진=김한나 기자

맛집 브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새로운 F&B 특화존 ‘바이츠 플레이스’는 1층 광장을 따라 가볍게 들러 델리를 즐기고 떠날 수 있는 푸드 편집숍을 콘셉트로 기획했다. 외부와 스타필드를 잇는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조성돼 성수, 한남, 신사 등의 트렌디한 디저트와 델리만 엄선했다.

MZ세대 인기 디저트 브랜드인 ‘노티드’도 경기권 최대 규모로 입점한다. 짭짤한 풍미의 샤퀴테리(염장·훈연·건조 등의 조리 과정으로 만든 육가공품)와 잠봉뵈르의 대중화를 이끈 ‘소금집델리’ 역시 정식 매장을 오픈한다. 

헬시플레저 트렌드를 반영한 호텔식 프리미엄 피트니스 공간도 마련됐다. ‘콩코드 피트니스 클럽(CONCORD FITNESS CLUB)’은 6층과 7층에 1500평(약 4959㎡) 규모로 조성됐다. 골프 연습장을 비롯해 수영장·테니스코트·사우나와 메타버스를 접목한 단체운동(GX)실까지 5성 호텔급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도 있다. 8층 옥상에 위치한 ‘스타가든’에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 머무를 수 있는 부스는 물론 반려견이 마음껏 뛰놀고 산책할 수 있는 ‘펫파크’가 구현됐다. 펫팸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애견동반 브런치 레스토랑 ‘달마시안’도 입점해 반려견과 함께 특별한 일상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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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구성된 팝업 체험존. 사진=김한나 기자

1층에는 모바일 슈팅게임 ‘브롤스타즈’와 협업한 팝업 체험존도 준비됐다. 이번 팝업 체험존 ‘스타 드롭 인 스타필드’는 게임 속 공간을 오프라인에 3가지 컨셉으로 구현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수원이 그룹의 오프라인 유통 역량과 노하우가 결집된 공간이라고 평가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15일 스타필드 수원을 방문해 “스타필드는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겠다는 신세계그룹만의 ‘라이프쉐어’ 구상을 가장 잘 실현한 공간”이라며 “젊은 고객들이 힙한 매장에 와서 쇼핑도 하고 운동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런 게 우리가 고객 삶에 스며드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타필드 수원점은 하남 오픈 이후 코엑스몰, 고양, 안성에 이은 다섯 번째 스타필드다.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콘텐츠와 감도 높은 서비스, 문화·스포츠 시설 등을 폭넓게 제시해 수원 시민은 물론 인접 도시까지 약 500만명을 아우른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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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수원 내부 전경. 신세계프라퍼티

정 부회장은 오는 2026년을 목표로 ‘스타필드 창원’도 추진하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와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도 각각 2027년, 2030년 출점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스타필드 출점 청사진만큼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다. 스타필드 사업을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지역 상인들과의 잡음도 커지고 있어서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건립이 추진될 때마다 지역 상인들과의 협약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왔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 복합쇼핑몰은 개점 전 지역협력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점포 개설 과정에서 출점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 협약도 맺어야 한다.

다음 개점을 앞둔 스타필드 창원과 청라 인근 상인들도 신세계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예정된 스타필드 출점 성사 여부도 각 지역 상인 단체들과의 원만한 협약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수원점도 오픈 이전부터 지역 상인들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해왔고 협약을 마쳤다”며 “상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중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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