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률, 사천 논란에 ‘총선 불출마’ 선언…“비대위원에 충실”

“22대 총선 불출마…숙고 끝 결정”

기사승인 2024-02-04 14: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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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률, 사천 논란에 ‘총선 불출마’ 선언…“비대위원에 충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오른쪽)과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비대위원은 마포을 ‘사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 비대위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22대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며 “숙고 끝에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내린 결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총선 승리를 위해 비대위원으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의 사천 논란은 지난달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발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개인 사당화로 변질한 민주당을 상징하는 게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라며 “(다음 총선에도) 어차피 정청래라고 자조 섞인 말을 하지만 김경률이 나서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을 발표한 다음 날 발생했다. 공정성 있는 평가와 규칙 등을 통해 공천하겠다는 발언과 배치돼 ‘신뢰성’ 문제가 부각됐다. 당내에서는 김 비대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당시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낙찰자를 결정하고 입찰한 것과 같은 부정입찰”이라며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사람이 공천을 받은 것처럼 행동하면 이 역시 공정을 해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은 지난달 30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김경율 비대위원이 당을 위해 결단해주면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며 “당대표와 대통령이 서로 머리 맞대고 해결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면 차선책으로 김 비대위원이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어떠냐는 당내 중론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문제에서도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교하는 등 과도한 발언으로 지적받았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해당 비유에 대해 “200년 전 프랑스 왕국의 인물이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인데 여사를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 선물을 주는 데 대놓고 돌려보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몰래카메라는 좋지 않다. 언론이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