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Ⅱ, UAE 이어 사우디도 수출…4조2500억 규모

기사승인 2024-02-06 20: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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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Ⅱ, UAE 이어 사우디도 수출…4조2500억 규모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사우디 국가방위부를 방문해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Abdulla bin Bandar Al Saud) 국가방위 장관과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가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된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방부는 사우디를 방문한 신원식 장관과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의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과 사우디 국방부 간 체결한 천궁-Ⅱ(M-SAM2) 10개 포대 수출 계약을 이날 공개했다. 천궁-Ⅱ의 수출은 2022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다.

천궁-Ⅱ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해 LIG넥스원이 제작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다.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2017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2018년부터 양산했다.

천궁-Ⅱ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다.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 레이더의 추적기술, 다표적 동시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적용됐다. 또 유도탄이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전방 날개 조종형 형상 설계 및 제어 기술과 연속 추력형 측추력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최대 사거리는 40㎞로,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사용한다. 1개 발사대에서 유도탄 최대 8기를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360도 전 방향 대응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카타르 등 중동 3개국 공식방문에 나선 신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리야드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사우디 국방장관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장관은 한국 방위사업청과 사우디 국방부 간 ‘중장기적인 방위산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참관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 장관의 3개국 방문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한 국가에서 한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