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 일곱 번째 우승 [PBA]

두 세트 내주고도 ‘패패, 승승승승’ 역전 우승
우승3000만원…데뷔 3년 만에 통산 7승 ‘최다’
‘컨디션 난조’ 임정숙, 통산 6승 문턱서 고배

기사승인 2024-02-13 09: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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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 일곱 번째 우승 [PBA]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가 LPBA 통산 7회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PBA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기나긴 부진을 털어내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임정숙을 제압하고 LPBA 최다 우승인 통산 7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서 스롱은 임정숙에 세트스코어 4:2(9:11, 3:11, 11:8, 11:10, 11:4, 11:6)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4세트를 따내는 등 포기하지 않는 스롱 특유의 집념이 빛난 경기였다.

지난해 7월 시즌 2차투어(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 우승 이후 7개월만에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스롱은 우승 상금 30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랭킹을 종전 6위(2412만원)에서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5462만원)에 이은 2위(5412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스롱은 또 2021년 2월 LPBA 무대에 데뷔한 이후 꼬박 3년만에 통산 7승을 달성하며 김가영(하나카드·6회 우승)를 제치고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누적 상금 역시 2억5292만원으로 선두 김가영(2억7015만원)을 바짝 추격했다.

반면 통산 6승과 다섯 번째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한 임정숙은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컨디션 난조로 우승 문턱서 고배를 마셨다.

첫 세트는 19이닝 장기전 끝에 임정숙이 첫 세트를 따냈다. 초반 3이닝 연속 뱅크샷을 시도하며 테이블 점검을 마친 임정숙은 4이닝째 첫 득점을 시작으로 8~9이닝서 연달아 3득점을 따냈고, 6득점에 머무르던 스롱을 7:6으로 앞질렀다. 이후 19이닝까지 9:9 접전 끝에 임정숙이 남은 2득점을 채워 11:9 승리했다.

2세트는 중반부터 큐 끝이 살아난 임정숙이 분위기를 잡아 한 세트를 더 달아났다. 임정숙은 2:2로 맞서던 8이닝째 하이런 4점으로 6:3, 10이닝부터 2이닝 연속 득점으로 10:3 격차를 벌렸다. 결국 14이닝서 마지막 한 점을 더해 11:3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리드했다.

3세트부터 스롱의 반격이 시작됐다. 스롱은 3세트 1이닝째 1점, 2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6점으로 7:3 앞서갔다. 여기에 5이닝째에도 2득점을 더해 9:6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임정숙이 8이닝째 2득점으로 8:9까지 추격했으나 스롱이 11이닝째 2득점으로 11점에 도달, 11:8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분위기를 뒤집은 스롱은 4세트서도 8이닝째 세 차례의 뱅크샷으로 하이런 8점을 만들며 8:2로 크게 앞섰고, 14이닝만에 11:10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2:2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 일곱 번째 우승 [PBA]
통산 6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임정숙. PBA

이후 경기 흐름이 스롱 쪽으로 기울었다. 10이닝동안 나란히 임정숙이 2득점, 스롱이 4득점을 낸 가운데, 스롱이 11이닝째 뱅크샷 2득점에 이어 곧바로 다음 이닝서도 2득점 뒤 시도한 뱅크샷이 행운의 득점으로 연결되며 10점에 도달했다. 스롱은 14이닝째 1득점으로 11:4, 세트스코어 3:2 리드하기 시작했다.

스롱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임정숙이 4이닝까지 5:0으로 앞서있었으나 스롱이 5이닝째 하이런 7점, 6이닝째 2득점으로 순식간에 9:5로 뒤집었다. 임정숙이 8이닝째 1득점을 추가했으나 9이닝째 스롱이 남을 2득점을 채워 11점에 먼저 도달했다. 세트스코어 4:2 스롱 피아비의 우승.

경기 후 스롱 피아비는 “고생한 끝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너무 힘든 일이 많았어서 그런지 이제 눈물도 안 난다”는 농담 섞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 초반 너무 부진했는데, 지난 2021-22시즌에 열린 에버콜라겐⋅태백 챔피언십 대회 결승전 때 세트스코어 1:3을 4:3으로 뒤집었던 역전승리를 기억했다. 한 세트만 따면 조금 더 편해질 테니까 ‘한 세트만 잡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롱은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연습만 하겠다. 매일 연습하고 새로운 것을 알다 보니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재미있고 좋다. 돌이켜보면 힘든 일도 있었고, 오늘 우승도 했지만 다 지난 일이다. 내일은 다시 새로 시작”이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