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41개월만에 최저…부동산PF·내수부진 영향

기사승인 2024-02-21 13: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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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41개월만에 최저…부동산PF·내수부진 영향
쿠키뉴스 자료사진
내수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계속되며 기업 체감 경기가 4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악화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하락한 6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다.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부동산 PF 부실 사태로 인한 자금조달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p 내린 70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전자부품 등이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66, -7p)와 의료·정밀기기(68, -13p), 석유정제·코크스(79, -7p)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은 전월보다 1p 내린 65를, 대기업은 2p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기업형태별로는 내수기업이 68, 수출기업이 73이었다. 내수기업은 3p 하락했고, 수출기업은 2p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67로, 한 달 전과 같았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79, +5p)과 운수창고업(78, +2p) 등은 상승했지만 건설업(51, -7p)이 크게 내렸다. 특히 건설업은 2013년 1월(49) 이후 11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93.3으로 전월보다 1.8p 올랐다. ESI는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수치로, 기업과 소비자 등 다양한 민간 경제주체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