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로, 공천 논란에 “이재명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공당의 모든 행위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기사승인 2024-02-22 1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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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로, 공천 논란에 “이재명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로 정치인들이 ‘당내 공천 논란’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특히 공천 여론조사를 두고 이 대표의 ‘비선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원로 정치인들은 22일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의 공천이 민주적 절차와 동떨어진 당대표의 사적인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며 “지난 15일에 이어 입장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이강철 노무현 정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강창일 전 주일대사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전국에서 조사자가 불분명한 여론조사가 ‘후보 적합도 조사’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며 “해당 조사에는 당 대표 사람이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을 붙인 사람을 포함했다. 그렇지 않은 후보는 설문에서 제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친명(친이재명)과 찐명(진짜 이재명)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행위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현역 국회의원 하위 20% 이하 명단을 보면 사전 기획됐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원로 정치인들은 이 대표의 ‘비선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당대표의 비선에서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조사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크다. 공당의 모든 행위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의 정치행위 중 가장 중요한 공천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태가 버젓이 자행됐다”며 “이것이 공천으로 이어진다면 그 결과는 불문가지(不問可知)다”라며 “지금껏 벌어진 행태에 관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모르쇠로 가다가 어떤 결말을 보고 싶은 것이냐”며 “오랜 기간 당을 지켜온 입장에서 당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충정에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