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컷오프 반발’ 노웅래에 “불가피함 이해해달라”

노웅래, 당대표실 단식농성…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당사 개최
“모두가 갈 수 없는 길…최종 후보 국민 눈높이에서 판단”

기사승인 2024-02-23 11: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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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컷오프 반발’ 노웅래에 “불가피함 이해해달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회의실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천 탈락에 반발해 단식농성에 돌입한 노응래 민주당 의원에 유감을 표하면서 공천 결과를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의원께서 공관위 결정에 마음 아픈 일이 있으셔서 지금 당대표 회의실을 점거하시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이곳에서 회의를 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노 의원은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면서 사실상 ‘컷오프’ 됐다. 노 의원은 이에 대한 반발로 민주당 최고위원회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장소를 국회 당대표실에서 민주당 중앙당사로 변경했다고 공지했다.

이 대표는 “아마 노 의원께선 개인적으로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나 당의 입장으로나 모든 분을 다 공천하고 함께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피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자질과 역량을 갖춘 훌륭한 분들이지만, 판단 기준은 국민 눈높이고 판단 절차와 주체가 있다”며 “과정을 거쳐 선수 한 명을 선발할 수 밖에 없다. 불가피함도 이해하고 수용하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을 때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모든 분이 가슴이 아플 것”이라며 “그분들의 심정을 100% 헤아리지 못하겠지만 안타까움과 원통함, 고통을 조금이라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참석을 위해 이동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공당의 결정이 사적 관계들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개인적으로도 참 마음이 아프다”며 “(노 의원이) 수용하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노 의원은 현재 뇌물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전날 공관위 결정에 대해 “금품 관련 재판을 받는 게 저 혼자가 아니다”며 “이 지역만 전략지역으로 한다는 건 명백히 고무줄 잣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별당규 원칙과 기준, 기존 당규, 공관위 규정 모두에 위배되는 밀실·불법 전략지역 지정발표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