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강인 비판’ 홍준표 향해 “인성 디렉터 맡긴 적 없어”

기사승인 2024-02-24 13: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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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이강인 비판’ 홍준표 향해 “인성 디렉터 맡긴 적 없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강인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누구도 홍 시장에게 ‘이강인 인성 디렉터’를 맡긴 적 없다”며 “이강인 선수에게도 손흥민 선수에게도 그리고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애초에 선수들 사인간에 벌어진 일이며 당시의 상세한 정황이 어땠는지는 현장에 있던 이들만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자들이 잘 풀고 손흥민 선수가 사려 깊은 입장문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가 최근에 보는 단면은 아마 이강인, 손흥민 두 선수가 가진 것의 0.1%도 안 되는 부분”이라며 “축구협회 비판을 하는 것은 자유지만 정치인이 나서 이렇게 줄기차게 선수 개인의 인성을 운운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대표의 자리는 애초에 누가 누군가를 훈계하고 가르치고 조롱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앞으로 더 멋진 경기를 펼쳐주길 바랄 뿐이다. ‘성숙’은 각자 알아서 하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홍 시장이 운영하는 청년 소통 플랫폼 게시판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공식 화해를 했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두 선수가 화해했으니 홍 시장님도 조금 마음이 놓였으면 한다”며 “부정적인 면에서 우려가 불식되지 않겠느냐”고 썼다.

홍 시장은 이 글에 “두 사람이 화해한다고 묵인할 일인가”라며 “화해는 작량감경 사유에 불과하다. 그 심성이 어디 가나?”라고 답했다.

홍 시장은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 축구 대표님의 불화가 알려지자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참에 대표선수도 싸가지 없는 사람은 퇴출시켜라”며 이강인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그는 “공 잘 차기에 앞서 선후배는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잠깐 떴다고 싹수없이 행동하는 사람은 팀워크를 해치게 돼 대표팀의 경기력을 저하한다”고 했다. 

한편 손흥민과 이강인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충돌을 빚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강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