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2022년 예금 대란 당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6%대를 넘어섰지만 지금은 평균 금리가 3.73% 수준에 그친다. 이는 4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 상품의 최고금리 기준 연 3.58%~연 3.72%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은행과 저축은행의 차이가 사실상 없는 것과 같다.
중금리대출 규모도 감소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집계한 지난해 저축은행 민간 중금리대출 규모는 6조1598억원(잠정)으로 전년대비 4조6244억원(42.9%) 줄었다. 같은기간 민간 중금리대출 건수도 39만1506건으로 전년보다 23만4364건(37.4%) 감소했다.
이는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 발길도 점차 둔화되게 만들고 있다. 5대 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거래 고객은 총 383만6088명으로, 전년 대비 3.01% 늘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 1.68% 증가에 그친 수준이다. 수신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던 2022년 같은 기간에 5.8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셈이다.
문제는 저축은행은 여·수신 규모를 줄여 조달비용 줄이기에 나섰지만 지난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 예상된다는 점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대출 연체율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순손실로 인해 대출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예금금리를 조정해 조달 비용을 줄였다”며 “부동산 PF 부실 우려를 대비해 충당금 적립이 늘며 적자로 전환한 저축은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