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생명권 우선돼야”… 보건의료노조, 진료 정상화 촉구

- 전공의 집단 사직 일주일째, 진료 정상화 촉구

기사승인 2024-02-26 2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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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 생명권 우선돼야”… 보건의료노조, 진료 정상화 촉구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를 제외한 의료산업 종사자들의 시민단체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무단이탈에 따른 병원 현장 피해 신고 사례 공개와 함께 조속한 진료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 “국민 이기는 의사 되지 말길”
-정부에 “진료 정상화 위해 조속히 사회적 대화 추진 요구”

26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극단적 대치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의사들과 정부를 상대로 조속한 진료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노조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들은 즉각 명분 없는 진료거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환자 생명권 우선돼야”… 보건의료노조, 진료 정상화 촉구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가운데)이 정상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의사, 정부, 병원 모두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서 의사들은 즉각 명분 없는 진료거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정부는 의사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말고 대화를 통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병원은 의사를 감싸거나 진료 차질을 수수방관하지 말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의사들의 업무 복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국민생명을 살리기 위해 강대강 대치국면에 종지부를 찍고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정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한 것은 처음”이라며 “환자 피해는 물론 의사 업무를 간호사 등에게 떠넘기는 불법 의료가 속출하고 있고, 의료 현장에서는 이제 앞으로 1~2주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 생명권 우선돼야”… 보건의료노조, 진료 정상화 촉구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병원도 진료차질을 방관하지 말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해 의사들의 업무복귀를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불법의료행위로 내몰리는 의사 아닌 타 직군에 이를 전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는 국민들을 상대로 ‘긴급 국민행동’을 제안하며 경증환자와 비응급환자의 대형종합병원 이용 자제 운동 등을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서울 및 지방 사립대학에서 근무하는 병원 간호사들도 참석해 현 의료 현장의 실태와 업무상 고충 사례를 증언하기도 했다.
 “환자 생명권 우선돼야”… 보건의료노조, 진료 정상화 촉구
서울의 한 대형병원의 수술실 앞에서 수술환자가 수술실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A씨는 “한 주 동안 유독 코드블루(Code Blue-심폐소생술 CPR이 필요한 상황)가 많았다”며 “남아 있는 환자들이 잘못될까 하루하루 걱정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본부장 국무총리) 회의를 주재하며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환자 생명권 우선돼야”… 보건의료노조, 진료 정상화 촉구
서울의 한 대형병원 수술센터에 보호자가 당일 수술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간호사는 “의사들의 처우개선과 올바른 정책 모두 중요하지만, 정부와 의사들 모두 환자부터 생각해주기를 바란다”며 “간호사만 남은 중환자실에서 위중증 환자들은 사투를 벌이고 있고, 응급 상황시에 콜을 해도 당장 올라와서 환자를 봐줘야 할 의사가 없다”고 호소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