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6조 번 국민연금…대체투자 늘려 수익률 끌어올린다

기사승인 2024-03-14 15: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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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6조 번 국민연금…대체투자 늘려 수익률 끌어올린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이사(CIO)가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지난해 국민연금이 기금운용 수익률 13.59%를 기록해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앞으로도 대체투자를 확대해 수익률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이사(CIO)는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지난해 기록한 기금운용 수익률 13.5%는 1998년도 기금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수익률”이라며 “127조원은 정부 연간 예산의 20% 수준이며, 글로벌 기업 테슬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11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시장의 큰 변동을 대비하고자 위험자산과 해외자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대체투자 다변화 등으로 위험을 분산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주식의 높은 수익률이 기금 운용 성과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채권 7.4%,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5.8%였다. 

특히 해외투자 비중이 2013년 19.3%에서 2023년 51.5%로 늘어났다. 국내 주식투자가 늘면, 향후 자산 매각 시 국내 시장에 올 충격이 크다. 손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은 “국내주식 비중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연간 수십조원 수준의 매도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한 발 더 나아가 대체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에 나선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자산군을 주식(위험자산)과 채권(안전자산)으로 단순화한 자산배분이다. 큰 틀의 자산배분 방향성을 정할 때 유연성 있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정책적으로는 명료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운용 측면에선 투자 다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수익률 확대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손 실장은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추가 수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준포트폴리오가 의결된다면 5월 중기자산배분 때 우선으로 대체투자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가령 기회비용 모델을 통한 부동산 투자 시 위험 특성치가 주식 40%와 채권 60%로 구성됐다고 판단할 경우 이에 해당하는 주식과 채권을 매도해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을 유지하는 식이다. 

손 실장은 “투자된 부동산은 주식과 채권 대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회비용을 발생시킨다”면서 “이 기회비용보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때만 투자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액티브 투자는 동일한 위험을 갖는 공모자산 조합으로부터 펀딩을 받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기준 포트폴리오 대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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