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이 기금운용 수익률 13.59%를 기록해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앞으로도 대체투자를 확대해 수익률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이사(CIO)는 14일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지난해 기록한 기금운용 수익률 13.5%는 1998년도 기금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수익률”이라며 “127조원은 정부 연간 예산의 20% 수준이며, 글로벌 기업 테슬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11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시장의 큰 변동을 대비하고자 위험자산과 해외자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대체투자 다변화 등으로 위험을 분산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주식의 높은 수익률이 기금 운용 성과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채권 7.4%,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5.8%였다.
특히 해외투자 비중이 2013년 19.3%에서 2023년 51.5%로 늘어났다. 국내 주식투자가 늘면, 향후 자산 매각 시 국내 시장에 올 충격이 크다. 손협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략실장은 “국내주식 비중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연간 수십조원 수준의 매도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한 발 더 나아가 대체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에 나선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자산군을 주식(위험자산)과 채권(안전자산)으로 단순화한 자산배분이다. 큰 틀의 자산배분 방향성을 정할 때 유연성 있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정책적으로는 명료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운용 측면에선 투자 다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수익률 확대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손 실장은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추가 수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준포트폴리오가 의결된다면 5월 중기자산배분 때 우선으로 대체투자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가령 기회비용 모델을 통한 부동산 투자 시 위험 특성치가 주식 40%와 채권 60%로 구성됐다고 판단할 경우 이에 해당하는 주식과 채권을 매도해 포트폴리오의 위험 수준을 유지하는 식이다.
손 실장은 “투자된 부동산은 주식과 채권 대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회비용을 발생시킨다”면서 “이 기회비용보다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때만 투자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액티브 투자는 동일한 위험을 갖는 공모자산 조합으로부터 펀딩을 받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기준 포트폴리오 대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