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종섭’ 논란에…한동훈 “내일이라도 부르면 들어올 것”

14일 오후 김해 방문, 학부모-상인회 간담회
5·18 폄훼 도태우 “발언 부적절하지만 사과”

기사승인 2024-03-14 19: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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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종섭’ 논란에…한동훈 “내일이라도 부르면 들어올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임형택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의 해외 도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일이라도 정말 필요하다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부르면 들어올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14일 경남 김해시의 한 카페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는 아그레망(agrementㆍ주재국 부임 동의)을 받고 호주에 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직 당시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도중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출국했다. 이 대사가 출국금지 대상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야권에서 “도피성 대사 임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권 내부에서도 무리한 임명이라며, 대사 임명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외교적 문제도 있다. 이미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고 나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러면 정치적 이슈로 그런 이야기가 나올 문제인가. 그런 부분에서 전 좀 다른 생각이 있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수사를 거부하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면 언제든 들어와 조사받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5·18 관련 단체들이 도태우(대구 중·남구) 예비후보의 공천 유지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5·18 발언은 잘못된 부분이고 완전히 수정했고 반성한다는 입장”이라며 “제가 갖고 있는 5·18 전문 수록을 확실하게 이어받고 같이 가겠다고 뜻을 밝혔다”고 했다. 

그는 “5·18 민주화 운동 관한 우리당 입장은 분명하다. 제 입장도 분명하다”며 “(도 후보가) 두 번째 낸 입장문을 보면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것에도 동의하고 5·18 정신을 이어받겠단 표현까지 쓰면서 사과를 했다”고 부연했다.

한 위원장은 거듭 “이 과정에 대해 굉장히 불쾌하실 분들이 있겠지만, 국민의힘이 5·18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우리 당에서 공직 후보자로 받기 위해서는 그런 시각이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 것”이라고 했다.

대전 서구갑 조수연 후보의 일제강점기 옹호 논란에 대해선 “정치를 하기 이전에 있었던 여러 발언들이 문제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정치인이 아니었다고 해서 모든 책임이 면제되는 건 아닐 것”이라면서도 “정치인이나 공직을 맡은 사람의 발언하고는 무게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 이후의 반성의 정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의 과거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조수연 후보에 대해 답한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부산=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