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도 동맹휴학…학부모 동의 얻은 휴학계만 777개 늘어

기사승인 2024-03-17 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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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도 동맹휴학…학부모 동의 얻은 휴학계만 777개 늘어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임형택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관한 반발이 의대로도 번지고 있다.

17일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15~16일 이틀 동안 전국 40개 의대에서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총 11개교 777명이다. 기존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2개교 6명이다.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전날까지 누적 7594건까지 늘어났다.

유효 휴학은 학부모 동의와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한 휴학계를 뜻한다.

의대생들의 유효 휴학이 늘어난 건 의대생들이 연합해 동맹 휴학을 공모한 결과다. 앞서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합생협회(의대협)는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이 같은 휴학계 수리를 요청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교육부는 정식 절차를 밟아도 동맹 휴학을 정상적인 휴학 사유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예비 의사들인 의대생까지 휴학에 나서며 의사들의 집단 움직임엔 더욱 힘이 실렸다. 이들에 앞서 의대 교수들이 오는 25일에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의사들은 2020년에도 의대 증원에 반대한다며 단체 투쟁에 나섰다. 당시 전공의는 집단휴진에 돌입하고 의대생은 동맹휴학에 더해 의사 국가고시도 거부했다. 의대 교수들 역시 집단 사퇴를 불사했다. 의료 공백이 장기화될 걸 우려한 당시 정부는 결국 의대 증원안을 원점에서 논의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