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아동 성범죄 변호’ 조수진 논란에…이재명 소환

조수진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 저격
한동훈 “국민의힘에선 용인 못 해”
“민주당, 이재명 조카 살인 변호 감싼 사람들”

기사승인 2024-03-21 18: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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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아동 성범죄 변호’ 조수진 논란에…이재명 소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임형택 기자

조수진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가 과거 ‘아동 성폭행범’을 변호하면서 피해 아동 아버지의 가해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조카 변호 논란’을 재소환하며 맹비난했다.

한 위원장은 2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윤재옥 원내대표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변호사가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할 순 있지만, 초등학생이 강간 피해를 봤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 있다는 식의 변호를 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후 상황을 보면 가해자를 옹호하고 2차 피해를 가한 행동들”이라며 “이런 행동들이 저 당(민주당)에선 용인될 수 있지만, 우린 용인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후보는 변호사 시절 성범죄 가해자 변호를 여러 차례 맡은 행적이 드러나 논란 중심에 섰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를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받은 A씨를 2심에서 변호하던 중 “다른 성관계를 통해 성병에 걸렸을 수도 있다”며 피해 아동의 아버지를 가해자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동은 성폭행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후 3년이 지나서야 피해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놓으면서, 뒤늦게 수사와 재판이 진행됐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조 후보 공천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자기 조카가 잔인하게 자기 사귀던 사람의 가족을 죽인 사안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 하고 그걸 변호했던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06년 조카 김모씨가 저지른 ‘모녀 살인 사건’ 변호를 맡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씨는 만나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집에 찾아가 여자친구와 모친을 살해했다. 이 대표가 이 사건 변호인으로 나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한 위원장은 “저 사람들 생각은 조 후보 하나가 특이한 게 아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 것”이라며 “얼마 전 유시민씨가 배지를 줍게 됐다고 농담했다. 이건 그냥 우연히 실수로 나온 게 아니라 민주당이 가진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도 논평을 통해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에 ‘피해 호소인’ 운운하고, 여성을 ‘암컷’이라 칭하는 민주당의 여성 비하와 막말은 이제 일상이 된 것”같다며 “조 후보자는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광주에서 현장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의 공천 철회 가능성에 대해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엔 해괴한 후보가 많지 않은가. 부동산 투기를 잘해야, 막말을 잘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다”며 “대한민국 국민인가 의심스러운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