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지난해 5500억원대 적자…고금리·PF대출 영향

기사승인 2024-03-22 11: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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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지난해 5500억원대 적자…고금리·PF대출 영향
연합뉴스

국내 저축은행이 지난해 55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은 555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1조5622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한 상황이다.

저축은행의 적자전환은 조달비용 증가로 이자손익이 감소(1조3000억원)하고, PF대출 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등 대손비용이 증가(1조3000억원)에 주요 원인이 있다. 

먼저 수신자금이 줄면서 저축은행의 조달비용이 증가했다. 지난해 수신 잔액은 10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1000억원(10.9%) 줄었다. 

연체율은 6.55%로 전년(3.41%) 대비 3.1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5.01%로 전년(4.74%)보다 0.27%포인트, 기업대출은 8.02%로 전년(2.90%)보다 5.12%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7.72%로 전년(4.08%)보다 3.64%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충당금적립률은 113.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하는 등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4.35%로 전년(13.15%)보다 1.20%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적자 확대에 대해 “PF대출 예상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데 주로 기인한 결과”라며 “상호금융조합은 경제사업 부문의 손실이 확대되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 연체율은 고금리·경기 회복 지연 등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라며 “이러한 연체율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상, 자산 가격 조정 등 경제가 정상궤도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현상”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업권 모두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올해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의 영업실적은 예금금리 안정화 등 전년보다 다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고,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