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범죄심판” vs 李 “정권심판”…충청권 ‘거대양당’ 격돌 [2024 총선 말말말]

한동훈 “정의감과 공공선의 의지 없는 정치인 나라 망쳐”
이재명 “4월 10일 심판해야…주인은 국민”

기사승인 2024-03-22 16: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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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도 뼈가 있다’라는 격언처럼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는 단순히 그 의미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 나온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선거 판세에 득이 되기도 실이 되기도 한다. SNS 등 미디어의 확산으로 그 범위는 끝없이 넓어지고 있는데 그 말에 집중하면 정치 판세를 읽을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나오는 정치인들의 말들을 여과 없이 소개한다.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편집자 주)

韓 “범죄심판” vs 李 “정권심판”…충청권 ‘거대양당’ 격돌 [2024 총선 말말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당진전통시장에 방문해 지지자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민심 나침판’ 충청권에서 붉은 물결과 푸른 물결이 격돌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충남 당진에 방문해 중도층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양측은 서로를 심판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충남 보령시 장동혁 선거사무소에서 “정의감과 공공선에 대한 의지가 없는 정치인이 나라를 망치려 한다”며 “정상적인 정당에서 활동하지 못할 정도의 극단주의자가 기성정당을 숙주 삼아 주류정치로 등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과 통진당의 후예는 정상적인 정당체제에서 주류가 될 수 없다”며 “조국도 극단주의다. 사법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정치적 목적을 사법 시스템에 복수하는 것이라고 대놓고 천명하는 세력”이라고 말했다.

한 총괄선대위원장은 민주화의 상징인 1987년 6월 항쟁 시기의 대선만큼 이번 총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는 보란 듯이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분이 다수당이 되면 사법시스템을 존중하겠냐”며 “이번 선거는 1987년 대선 이후 국민과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국민의힘 현장에서는 지지자들이 빨간 풍선을 꺼내 들고 환호를 내질렀다. 일부 시민들은 전과자에게 표를 줄 수 없다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韓 “범죄심판” vs 李 “정권심판”…충청권 ‘거대양당’ 격돌 [2024 총선 말말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2일 당진전통시장에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임현범 기자

반면 이재명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권에서 ‘정권 심판론’을 강화했다. 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서산 동부시장에서 “4월 10일은 심판해야 한다.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며 “우리가 왕이 아닌 일꾼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꾼이 일하기는커녕 주인을 업신여기고 삶을 망친다면 대리인 자격이 없지 않냐. 말로 안 되면 회초리를 쳐야 하고 그것도 안 된다면 내쫓아야 한다”며 “주인이 지엄함을 보여주지 않으면 일꾼이 주인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자신들이 주인인 줄 안다”고 소리 높였다.

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그는 “머릿속에 든 게 국민 세금으로 해먹어볼까. 고속도로 종점을 바꿔서 어떻게 해볼까하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일본이 머릿속에 꽉 차있다. 오염수 방출을 왜 우리가 지지하냐”고 반문했다.

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있는 현장에서는 윤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충남 당진에서는 4월 10일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플랜카드를 든 지지자들이 세상을 바꿔달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