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한미맨’ 우기석 대표 선임…경영 시너지 극대화

제64기 정기주주총회 개최
콘테라파마 한국 상장 취소…‘선택과 집중’ 나서
‘라투다’에 기대감…하반기 보험약가 협상 앞둬
“비용 최소화 해 수익성 개선”

기사승인 2024-03-22 16: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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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한미맨’ 우기석 대표 선임…경영 시너지 극대화
부광약품은 22일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 사옥 대강당에서 제6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부광약품

한미약품그룹 계열사인 온라인팜의 우기석 대표가 OCI그룹 자회사 부광약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우 대표의 선임으로 현재 통합을 추진 중인 OCI와 한미 간 경영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지 주목된다. 

부광약품은 22일 서울 동작구 부광약품 사옥 대강당에서 제6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우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OCI홀딩스 회장이자 부광약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우현 회장은 우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부광약품은 연구 능력과 제품 포트폴리오는 좋은데, 그동안 신약 개발에 힘쓴 나머지 영업과 재무 건전성엔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영업 전문가로 정평이 난 분을 영입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 대표는 지난 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종합병원영업부, 마케팅전략, 약국영업부 등을 거쳐 30년간 근무한 전통 ‘한미맨’이다. 이후 한미약품의 약국사업부가 2012년 온라인팜으로 분사하면서 약국사업본부장을 맡아오다 2015년 온라인팜 대표이사로 선임돼 9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었다.

현재 부광약품은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259억원으로 전년 1903억원 대비 약 3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억3100만원에서 364억원으로 적자폭이 1만5686.3%나 커졌다.

이에 부광약품은 우 대표를 통해 경영실적을 끌어올리는 전환점을 꾀한단 전략이다. 수익성이 높은 품목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자하고, 수익성이 없는 품목의 경우 공급 중단 등의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에 최우선 경영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 대표는 온라인팜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했고 제약영업과 마케팅에 능통한 전문가로 부광약품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영 전략 변화도 모색한다. 특히 콘테라파마의 한국 상장을 취소하고 향후 해외 시장으로 상장하도록 방향을 선회한다. 덴마크에 위치한 콘테라파마는 2014년 부광약품이 34억원에 인수한 중추신경계(CNS) 신약개발사다.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투자 비용과 시간이 발목을 잡았다. 개발기간 10년간 회사 측 추산 약 1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 회장은 “제약회사는 연구개발(R&D)과 영업관리를 모두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지금 회사에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이 7개가 있는데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1~2개에 집중하고 나머지 2~3개는 발만 걸치는 게 현실적으로 부광약품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약 개발을 통해 미래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는 건전하게 가야한다”며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뒤 올 상반기 중 기업설명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일본 스미토모 파마사로부터 국내 독점 개발·판권을 사들여 도입한 조현병 및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성분명 루라시돈염산염)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라투다는 지난해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받아 올 하반기 보험약가 협상이 완료되면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라투다는 기존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보다 체중 증가, 여성 생리불순, 이상지질혈증, 고혈당증 같은 대사계 부작용이 적어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라투다는 북미에서 2022년 약 15억달러(한화 약 2조원)의 매출을 달성했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매출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광약품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우 대표를 단독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제영 OCI홀딩스 전략기획실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전형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정길영 명지대 객원교수를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회장은 “의약품 개발과 품목 판매 활성화, 생산 원가 절감 등 비용을 최소화 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며 “투명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조직 내부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강화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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