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창립 이래 금감원 첫 현장 검사 받는다

기사승인 2024-04-01 10: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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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창립 이래 금감원 첫 현장 검사 받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새마을금고가 창립 이래 최초로 금융당국의 현장 검사를 받게 된다. 연체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건전성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는 새마을금고의 부실 채권 문제가 이번 검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검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편법대출 의혹으로 인한 검사는 아니다. 새마을금고는 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2021년 당시 31억원)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경제활동이 없던 장녀가 11억원에 달하는 사업자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편법 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예금보험공사, 새마을금고중앙회 등과 함께 8일부터 약 2주간 새마을금고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 대상은 자산 규모가 비교적 큰 개별 금고 4곳이다.

앞서 금융당국과 행안부는 지난해 7월 새마을금고 뱅크런 위기 이후 금고 감독 과정에 금융당국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행안부는 지난달 ‘새마을금고 건전성 감독 협력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금감원·예보·새마을금고중앙회가 검사협의체를 구성했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며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5.07%에 올해 1월 기준 6%대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엔 7%대까지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논란을 겪을 당시 연체율은 6%대였다.

또한 원리금이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이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55%로 전년(3.05%) 대비 2.50%p 상승했다. 이같은 건전성 문제는 순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60억원으로 전년 말(1조5573억원)대비 94.47%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상승 원인에 대해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을 지목하고 있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부동산PF와 달리 담보가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사업 지연이 장기화돼 연체가 발생할 경우 부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동일하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검사를 진행하며 새마을금고의 연체율 관리 등 건전성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새마을금고 건전성 지표는 고금리,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여파로 2022년 말 대비 다소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도 연체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체 관리 등에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