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산운용사 순이익 ‘사실상 증가’…적자회사 비율도 ‘감소’

기사승인 2024-04-02 0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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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산운용사 순이익 ‘사실상 증가’…적자회사 비율도 ‘감소’
쿠키뉴스DB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이 2022년에 발생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를 기록한 회사 비율도 감소해 영업환경이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023억원으로 전년(2조8514억원) 대비 43.8%(1조249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2022년 한국투자밸류가 카카오뱅크 지분을 처분해 얻은 2조3000억원의 일회성 요인을 배제하면 사실상 개선됐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의 영업이익은 1조5111억원으로 전년(1조1850억원) 대비 27.5%(3261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1482조6000억원으로 전년(1397조9000억원) 대비 6.1%(84조7000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펀드수탁고는 924조8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57조8000억원으로 확인됐다. 펀드수탁고는 전년 대비 11.3%(93조7000억원) 증가했지만, 투자일임계약고는 1.6%(9조원) 줄었다.

아울러 펀드수탁고 가운데 공모펀드는 전년(275조5000억원) 대비 53조7000억원 증가한 329조2000억원을 보였다. 머니마켓펀드(MMF)가 14조3000억원, 채권형과 주식형이 각각 13조7000억원, 11조9000억원 늘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사모펀드는 595조6000억원으로 전년(555조6000억원) 대비 40조원 증가했다. 부동산(14조원), 특별자산(10조1000억원), 혼합자산(5조6000억원) 위주로 늘었다. 

또한 지난해 전체 자산운용사 468개사 중 289사가 흑자를 냈다. 179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38.2%로 전년(50.3%) 대비 12.1%p 감소했다. 일반사모사는 387개사 가운데 42.9%(166개사)가 적자로 드러나 전년에 집계된 57.3%(204사) 대비 14.4%p 내려갔다.

다만 수수료수익은 줄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수수료 수익은 3조9188억원으로 전년(4조455억원) 대비 3.1%(1267억원) 떨어졌다. 부문별로 보면 펀드관련수수료는 3조2170억원으로 2.8%(922억원) 감소했고, 일임자문수수료도 7018억원을 기록해 4.7%(345억원)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공모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해 최근 10년 중 유일하게 20% 가까운 성장세를 시현했다”며 “자산운용산업의 다양성이 제고되면서 영업실적도 호전되는 등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ETF를 포함한 전체 펀드시장 발전방안을 검토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의 발전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금리 변동 및 국제 정세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지속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