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공무원 공로연수 12개월 6개월로 단축 논란

입력 2024-04-02 17: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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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공무원 공로연수 12개월 6개월로 단축 논란
전주시청 전경

전북 전주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 정년퇴직 예정자 퇴직준비교육(공로연수) 기간 단축을 시사하는 발언이 회자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아직 공식화된 적은 없지만 우범기 전주시장이 직접 ‘월급을 받고도 쉬는 형태의 공로연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 표명과 함께 공로연수 개선방향을 지시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말도 떠돌고 있다.

이에 하반기 승진을 기대하는 대상자들의 경우 공로연수 기간 단축 자체가 승진기회 박탈로 이어질 수 있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4급 서기관 3명과 5급 사무관 12명이 정년퇴임을 1년 앞두고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시 말해 국장급 3자리와 과장급 12자리 승진 기회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공로연수가 1년에서 6개월로 줄어들면 이들 모두가 계속 근무를 하게 돼 승진 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 2022년 1월 인사적체 등을 이유로 공로연수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린 바 있다. 이때는 1년 전부터 공론화하면서 시행을 예고해 공직사회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었고, 공로연수 기간 연장으로 더 많은 승진요인이 발생해 환영을 받기까지 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아직껏 한 번도 공식화되지 않았고, 승진요인마저 사라져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공직사회는 예측 가능해야 조직이 돌아가는데, 갑작스럽게 제도를 바꾸는 건 혼란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며“실제 공로연수 기간을 단축하려면 지금이라도 공론화해야 하고, 설령 지금 공론화작업에 들어간다 해도 올 하반기가 아닌 내년 상반기부터 적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