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강국이 되는 과정을 한 눈에" ETRI 역사관 개관

이동통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세계 최강 기술력 개발과정 소개

입력 2024-04-23 16: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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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대한민국에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TDX(전전자교환기) 국산화.
1992년 반도체 강국 시대를 연 세계 최초 64M DRAM 개발.
1997년 이동통신 선진국의 발판을 마련한 CDMA 완성.
2006년 내 손안의 인터넷 세상을 연 세계 최초 WiBro 사용서비스 시작.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현재의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을 이룬 과정이 담긴 'ETRI 역사관'을 23일 일반에 선보였다.

23일 ETRI 본관 2층에 문을 연 'ETRI 역사관'. ETRI

이곳에는 지난 48년간 ETRI가 성취한 연구성과물 68점과 그 개발사를 상세히 담고 있다.

대한민국 ICT 역사 한눈에

본관 2층에 마련된 ETRI 역사관은 반도체, 통신, 방송미디어 , 컴퓨터, ICT융합 등 5대 연구부문의 연구성과를 시대순으로 구분 전시한다.

특히 TDX, 반도체 DRAM, 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 CDMA, 휴대인터넷 WiBro는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가 선정한 70대 대표성과에도 이름을 올리며 대한민국 국보급 기술로 인정받았다.

ETRI가 국산화에 성공한 TDX. ETRI

현대산업의 ‘쌀’과 같은 반도체는 우리나라 기술강국 신화를 창조한 분야로 가장 먼저 손꼽힌다.

ETRI 연구진은 반도체 개발을 위해 소재와 부품 기술을 선제적으로 공략,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주력 수출품으로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1989년 4M DRAM 개발에 이어 세계 최초 64M DRAM을 개발하며 우리나라를 세계 1위 반도체 수출강국 반열에 올렸다.

이와 함께 2009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명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우리나라를 디스플레이 최강국으로 견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는 차세대 마이크로 LED디스플레이, 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 등 글로벌 초강국의 격차를 벌이고 있다.

통신강국의 시작점

통신강국 대한민구의 시작은 1986년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TDX’ 개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어 1995년 이동통신 선진국으로 발판을 마련한 CDMA기술 개발로 명실상부 이동통신강국을 기반을 만들었고, 2004년 최초 휴대인터넷기술 와이브로(WiBro)를 개발했다.

CDMA 기술. ETRI

이어 LTE기술로 3G, 4G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5G까지 이어지는 성공신화를 기록했다.

현재 ETRI는 차세대 통신 6G 개발에도 중추를 이루며 이동통신 최강국으로 향하고 있다.

방송미디어 부문은 1998년 지상파 디지털TV 개발을 시작으로 2006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동 중에도 TV를 시청하는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16년 UHD(초고화질)) TV 핵심인 압축 및 전송기술을 개발해 국제표준화(ATSC)로 채택됨으로써 세계가 우리나라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UHD TV 시대를 열었다.

전자정부 기틀 마련

컴퓨터 부문에서 ETRI는 1982년 세계 두 번째 인터넷 연결에 성공했다.

또 1983년 우리나라 최초 8비트 교육용컴퓨터 개발을 시작으로 16비트, 32비트, 유닉스 등을 개발했고, 1991년에는 행정전산망 주전산기 ‘타이컴(TiCOM)’을 개발하며 전자정부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자동 통역·번역 기술 등 인공지능(AI) 분야 기술을 속속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CT융합기술 분야는 자동차, 조선, 국방, 에너지 등 다양한 기술에 ICT를 적용, 신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지능로보틱스, 바이오의료, 우정물류, 에너지, 안전, 국방 등 국가 아젠다 해결형 융합연구로 학문 간 융합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대표 기술은 2010년 선박네트워크(SAN) 기술과 무인식별(RFID), 지능형 로봇 기술, 2013년 무인 발렛주차 기술 등이 있다.

ETRI 역사관 구성. ETRI

대한민국 ICT 전시관 구축

ETRI는 이번에 개관한 역사관을 기존 정보통신전시관과 연계 관람코스로 제공, ICT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보여줄 방침이다.

아울러 ETRI는 2026년 건축 예정인 마중물플라자에 이번 기술을 함께 전시하는 ‘대한민국 ICT 전시관’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ETRI 역사관은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단순하게 모아놓은 곳이 아닌 우리나라 ICT역사가 숨 쉬는 곳”이라며 “국민에게 우리나라가 어떻게 ICT 최강국이 되었는지 보여주게 돼 큰 의미가 갖는다”고 말했다.

한편 ETRI가 1976년 개원 이래 지금까지 누적 연구개발 기술료 규모는 1조 1,674억 원에 이른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