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역량 시험대 오른 카카오게임즈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밑돌 듯”
증권업계도 ‘자체 개발 역량 강화’ 촉구

기사승인 2024-04-25 1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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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역량 시험대 오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박효상 기자

카카오게임즈 자체 개발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출시 기대작은 물론, 주요작 역시 퍼블리싱이나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해서다.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돌 거라는 전망이다. SK증권은 “컨센서스는 145억원이나 카카오게임즈는 120억원 정도일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 “출시 예정작이 다수 대기하고 있으나 퍼블리싱 작품이 많아 지급수수료와 마케팅비 집행이 계속 수반되는 점”을 들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0.8%, 57.7%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액션 RPG ‘가디스오더’, 로그라이크 캐주얼 ‘프로젝트 V’ 등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디스오더는 로드컴플릿이, 프로젝트 V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했다.

라이브 중인 주요 게임 역시 퍼블리싱작이 대다수다. 지난 2월27일 정식 출시한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는 레드랩게임즈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일본 사이 게임즈가 개발했다. ‘이터널 리턴’과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는 각각 님블뉴런과 세컨드다이브가 개발한 게임이다. 두 회사 모두 카카오게임즈가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곳이다.

핵심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자회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작품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지난 2018년, 2021년 카카오게임즈 지분 투자와 인수로 자회사로 편입됐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인 C, Q, S 모두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다.

자체 개발 역량 시험대 오른 카카오게임즈
24일 길드 쟁탈전 등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한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자체 개발 역량 부족은 과거부터 꾸준히 지적돼왔다. 지난 2021년 한국투자증권은 퍼블리싱 역량으로 대표 게임사들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이어올 수 있으나, 수익성이 좋지 않다며 개발 역량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급수수료 지출 등 비용 부담이 큰 것도 문제다. 카카오게임즈 지급수수료는 지난 2021년 5486억원에서 2022년 379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2023년 3800억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에 집중하는 이유로는 게임 산업이 역성장하며 자체 개발 부담이 크다는 점이 거론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엔데믹 전환 이후 국내 게임사들의 이익창출력 저하 추세가 뚜렷하다”며 “핵심 개발역량을 유지하며 비용 효율화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구조 문제를 짚으면서도 장기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는 후발 주자다. 또 퍼블리싱으로 성과를 내고 있어 전환적인 선택을 하기보다는 잘 할 수 있는 데 집중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IP 장악력이 부족해지고 후속작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자체 개발 역량은 바로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인수합병으로 게임을 확보하는 스타일을 당분간 유지할 듯 하다”고 내다봤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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