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낙선·낙천자 고언에 자세 낮춘 尹…“본회의 이탈표 우려”

尹 대통령 낙선·낙천 현역의원 오찬…원팀 강조
황태순 “5월 본회의 특검·쟁점법안 이탈표 우려한 것”

기사승인 2024-04-26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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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낙선·낙천자 고언에 자세 낮춘 尹…“본회의 이탈표 우려”
용산 대통령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낙천·낙선한 현역의원을 만난 배경으로 21대 마지막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과 쟁점법안 이탈표 우려가 꼽혔다. 정치권에서는 총선 패배의 책임론으로 부담을 느낀 윤 대통령이 당심 수습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용산 대통령실이 숨 가쁜 전화를 오가면서 철저한 수사를 왜 가로막았는지 묻고 있다”며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진상 규명을 막지 말고 채 상병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양당의 이견이 발생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전세사기 특별법, 민주유공자법, 가맹사업법 등 쟁점 법안을 본회의로 직회부한 상태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21대 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할 세 가지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채 상병 특검법, 전세사기 특별법”이라고 말했다.

21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다음 달 29일까지다. 민주당은 특검과 쟁점법안을 들고 다음 달 2일과 28일 본회의를 개최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쟁 요소가 있는 내용을 제외한 민생법안을 처리하자고 해 본회의 개최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민주당이 특검과 입법강행 카드를 꺼내 들면서 대통령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낙선·낙천한 국민의힘 현역의원과 오찬에서 “최전선 현장에서 온몸으로 민심을 느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도리다. 우리는 정치적 공동체”라며 “여러분의 지혜가 필요한 만큼 고견을 많이 들려달라”고 전했다.

낙선하거나 낙천한 현역의원들은 변화를 촉구하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당내 목소리를 보장해 많은 사람과 연합해야 한다”며 “모든 것을 바꾸고 고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과거와 달리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하다. 중도를 설득하는 게 선거의 승패를 가른다”며 “당에서 소외되고 거리가 있는 사람을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이번 오찬의 배경으로 5월 본회의 이탈표 우려를 꼽았다. 22대 국회 당선자보다 현역의원 중 낙선·낙천자를 먼저 챙긴 이유는 채 상병 특검을 비롯해 쟁점법안을 막으려는 의중이라고 분석했다.

황태순 평론가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의 부담을 지고 있다. 21대 마지막 본회의에서 낙천·낙선한 현역의원들의 이탈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채 상병 특검을 비롯해 쟁점법안들이 산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상적으로 당선자를 축하하고 낙선자를 위로하는 게 정상”이라며 “낙선자 중 원외 인사가 아닌 현역의원들을 챙기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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