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에도 ‘마른김’ 1장 130원 넘어…수출 급증 영향

기사승인 2024-04-29 10: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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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에도 ‘마른김’ 1장 130원 넘어…수출 급증 영향
마트에 진열된 김. 사진=김건주 기자

장당 100원을 밑돌던 김 소매가격이 지난주 130원을 넘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서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6일 1304원을 기록했다. 전통시장 가격은 1193원, 유통업체 가격은 1513원이다.

마른김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년 전(1012원)과 비교하면 29% 올랐다.

1167원이었던 지난달 보다도 12% 상승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18일 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 50% 할인(정부 20% 포함) 행사 품목에 마른김을 추가했지만, 소매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오른 셈이다.

마른김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17일 1205원이었지만 일주일 만에 100여원 올랐다. 마른김(중품) 10장 소매가격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는 연간 평균 900원 안팎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019원으로 뛴 데 이어 올해 1126원을 보였다.

도매가격(중도매인 판매가격)도 여전히 높다. 지난 26일 기준 마른김 가격은 1속(100장)당 1만440원으로 1년 전(6628원)과 비교하면 58% 비싸졌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000원 수준이던 마른김 도매가격은 올해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4년산 물김(마른김 원료)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1억4386만 속이다.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했다.

하지만 김 수출이 늘어 국내 공급이 줄어들며 물김과 마른김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시장 점유율 상위권인 광천김·성경식품·대천김 등 주요 조미김 전문업체도 이달 들어 제품 가격을 10~20% 올렸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 9일부터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해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김 수출 중량은 3만5446톤으로 전년(3만470톤)보다 16% 증가했으며 2020년(2만4960톤)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2% 늘었다.

올해는 3월까지 수출량이 9461톤으로 작년 동기보다 2% 늘어난 수준이지만 단가 상승에 따라 수출 금액은 2억3155만달러로 22% 증가했다.

국내 재고 감소에 올해 김 수입 물량도 늘었다. 1~3월 마른김 수입은 141톤으로 지난해 전체(183톤)의 77% 수준이다.

해수부는 지난주 10월까지 마른김(기본관세 20%)과 조미김(기본관세 8%)에 무관세를 적용해 김 가루 등의 수요를 일부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수입 물량은 미미한 수준이라 가격 안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해수부는 오는 7월부터 2700㏊(헥타르·1㏊=1만㎡) 규모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해 생산량을 4% 늘릴 계획이다. 이는 축구장(0.714㏊) 넓이의 3800배에 가깝다.

해수부는 김 생산에 계약재배 제도를 도입해 공급 부족 시 조기출하하고, 과잉생산 시 출하 시기와 물량을 조절해 수급을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