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제작·마케팅까지…KT, 미디어·콘텐츠에도 AI 더했다

- “AI 영상제작·분석 다 된다” B2B 종합 미디어솔루션 ‘매직플랫폼’ 공개
- KT 12개 미디어 그룹사 모여 콘텐츠 밸류체인 확립
- 백종원의 레미제라블·크래시·유어아너…다양한 콘텐츠 공개 예정

기사승인 2024-04-29 13: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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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제작·마케팅까지…KT, 미디어·콘텐츠에도 AI 더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이 29일 열린 KT그룹 미디어 데이에서 미디어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소연 기자 

KT가 미디어·콘텐츠 사업에도 인공지능(AI)을 적극 도입한다. 콘텐츠 투자와 제작, 마케팅, 관제 등 미디어 사업 전반에서 AI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KT와 스카이라이프티비(skyTV), KT스튜디오지니는 29일 오전 서울 동대문 노보텔앰배서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IPTV 업계 최초로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이 공개됐다. AI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기업들이 ‘타깃’이다. 매직플랫폼의 생성형 AI를 통해 영상 제작이 가능하다. 영상을 분석해 특정 인물·행동·음악구간 등을 바로 골라볼 수 있다. 세로로 된 기존 포스터를 가로로 확장하고 이에 맞는 배경 자동 생성 기능도 있다.

매직플랫폼을 활용, 제작된 ‘AI 오브제북’도 소개됐다. AI 오브제북은 ‘밀리의 서재’ 전자책에서 AI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다. 이후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더빙 목소리를 합성하고 지니뮤직이 생성한 AI로 제작한 배경음악을 입혀서 완성한다. AI 오브제북은 밀리의 서재 뿐만 아니라 다음 달 중 지니 TV를 통해 큰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B2B만 타깃이 아니다. AI는 콘텐츠 이용자들의 ‘똑똑한’ 시청을 돕는다. 매직플랫폼에서 언급된 AI 골라보기 기능은 하반기부터 KT의 IPTV 지니티비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인기 예능 ‘나는 SOLO’에서 특정 인물만 나오는 장면을 골라볼 수 있다. 미스트롯에서는 노래하는 장면만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오는 4분기에는 ‘온디바이스 AI’ 셋탑박스가 출시된다. KT는 “지금보다 더 똑똑하고 편리하고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적용되고 있는 AI 기술도 있다. KT는 미디어 사업 전반에 AI를 활용 중이다. AI로 드라마 흥행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높이는 업스케일링도 있다. IPTV 첫 화면에 보이는 콘텐츠 소개 문구와 방송이 24시간 끊김없이 송출되는지 품질을 관제하는 영역에서도 AI가 활약 중이다.

KT그룹의 12개 미디어 그룹사의 역량을 모아 콘텐츠 밸류체인을 확립한다는 목표도 강조됐다. KT의 미디어 계열사는 사업영역에 따라 △원천 IP(스토리위즈, 밀리의서재) △콘텐츠 기획 및 제작(KT스튜디오지니) △콘텐츠 기획 및 채널 운영(skyTV) △콘텐츠 플랫폼(KT 지니 TV, KT스카이라이프, HCN, 알티미디어) △OTT(지니뮤직) △콘텐츠 유통 및 광고(KT알파,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KTis) 등으로 나뉜다.

KT는 미디어 빅데이터 역량을 ‘어드레서블 TV 광고’, ‘홈쇼핑 인사이트’ 영역에 적용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상생도 준비 중이다. 특히 홈쇼핑 인사이트는 고객의 시청 패턴과 주문 내역, 전화·앱 접속 기록 등을 통해 비식별정보를 만들어 홈쇼핑사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홈쇼핑사는 방송편성 방향과 마케팅 등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KT그룹 미디어 차원의 통합 시청률(시청률 인사이트)도 준비 중이다.

투자·제작·마케팅까지…KT, 미디어·콘텐츠에도 AI 더했다
김호상 skyTV 대표가 올해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이소연 기자 

KT 계열사의 드라마·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겠다는 점도 언급됐다. 예능 제작은 skyTV가 주도하고, 드라마는 KT스튜디오지니가 담당하는 등 ‘양날개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yTV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 12편을 방영할 예정이다.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 최초로 공개됐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모인 출연진들이 백종원이 제시하는 혹독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SOLO’의 스핀오프인 ‘나는 SOLO,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SBS플러스 공동제작), ENA와 에그이즈커밍의 스포츠 예능 ‘찐팬구역’, 신개념 스카우트 프로젝트 예능 ‘하입보이스카웃’과 멀티버스 라이프 예능 ‘눈떠보니 OOO’ 등 탄탄한 예능 라인업도 선보였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를 지속 강화하여 다양한 형태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IP의 해외 현지화를 위해 KT스튜디오지니는 대만 제작사 스튜디오76 오리지널 프로덕션스, 스트롱 프로덕션스, 방송사 갈라 텔레비전과 지난 2022년 방영된 ‘굿잡’ 리메이크 공동제작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방영된 ‘유괴의 날’ 또한 함부르크 프로덕션 그룹과 계약을 맺었고, ‘악인전기’의 경우 독일, 몽골 제작사들과 리메이크를 논의 중이다. 일본에서는 웹툰으로 제작되어 글로벌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자체 기획한 오리지널 IP들을 드라마화한다. KT스튜디오지니 첫 시리즈 공모전 대상 작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tvN 방영)’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라이딩 인생’, ‘존버 닥터’, ‘로드 오브 머니’ 등이 순차적으로 방영된다.

총 14편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도 있다. 다음달 13일 첫 방송되는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 주연의 ‘크래시’를 시작으로 손현주, 김명민 주연의 ‘유어 아너’, 신혜선, 이진욱 주연의 ‘나의 해리에게’, 김세정, 이종원 주연의 ‘취하는 로맨스’, 고현정, 려운 주연의 ‘별이 빛나는 밤(가제)’ 등을 준비 중이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 사업본부장은 “미디어는 통신, AI와 함께 KT를 이끌 3대 핵심사업이다. KT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추적인 사업”이라며 “KT는 그룹 시너지에 기반을 둔 미디어 밸류체인 위에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더해 앞으로도 시장을 리딩하겠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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