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 지난 아모레·생건...뷰티업계 드디어 회복세

아모레 영업익 727억원…지난해 동기比 12.9%↑
LG생건도 영업익 증가…영업익·매출 모두 상승
“각사 전략 효과 보여…뷰티업계 회복세 들어서”

기사승인 2024-04-30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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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 지난 아모레·생건...뷰티업계 드디어 회복세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 사진=심하연 기자

중국 매출 감소 등 해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뷰티업계가 실적을 극복하며 회복세에 들어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2.9% 증가한 7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9115억원을 유지했다. 국내 시장 이익을 개선하고 미국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펼친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 하락했다. 중화권 매출이 지난해 1836억원에서 올해 1482억으로 줄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수출국 다변화 전략을 펼친 만큼 서구권 지역에서 큰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742억원에서 42% 증가한 1051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 40%,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매출 52%가 올랐다. 국내 영업이익에서도 설화수와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를 키워 지난해 동기 대비 4% 오른 323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손실 방어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이나 중동 등으로 뻗어 나가는 전략을 계속 가져갈 계획이다. 관계자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는 중”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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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경쟁사인 LG생활건강도 매출 회복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과는 전략에 차이를 뒀다.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을 겨냥해 프리미엄 라인 더후(The Whoo)를 리뉴얼하며 중국에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5일 LG 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조 7287억 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51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23년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성장했다.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화장품 업계가 점차 회복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을 겪은 화장품 회사들이 내세운 다양한 전략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약 2년간 이어져 왔던 매출 감소 추세가 멎는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국내 시장·온라인 등 한국 뷰티 산업 자체는 전망이 괜찮기 때문에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최대 뷰티 유통 채널인 올리브영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3조8612억원의 매출과 46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에 기록한 2조7775억원에서 1조837억원(39%)이 급증한 것이다. 

최근 올리브영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발을 넓혀 한국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 올리브영은 매장에 외국인 고객을 위한 번역기를 배치하고, 여러 체험 콘텐츠를 마련하고 있다”며 “5월 중 서울 홍대에 위치한 매장 중 하나를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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