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진 털어냈다…1분기 영업이익 6.6조원

기사승인 2024-04-30 09: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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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부진 털어냈다…1분기 영업이익 6.6조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박효상 기자 

삼성전자가 긴 터널을 지나 지난 1분기 반도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DS 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3조7800억원 늘었다. 갤럭시 S24 판매 호조와 메모리 시황 개선 등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DS 부문에서는 23조1400억원의 매출과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DS 부문은 지난해 14조8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이 4조5800억원의 적자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분기에는 확연한 반등을 이룬 셈이다.

메모리는 지속적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DDR5 및 고용량 SSD 수요가 지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HBM과 DDR5, 서버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실현했다.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시스템 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 센서 등 부품 공급은 늘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둔화됐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매출 개선은 지연됐으나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폭이 줄었다.

DX 부문에서는 매출 47조2900억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MX는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 인공지능(AI)을 장착한 갤럭시 S24가 매출을 견인했다. VD의 경우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75형 이상의 대형 수요는 견조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과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도 향상됐다.

하만의 매출은 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소비자 오디오 판매 둔화 속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SDC 매출은 5조39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렉시블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시에 적기 대응했고, 리지드(Rigid)는 판매 기반 확대로 가동률이 개선되었으나 판매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11조3000억원이다. DS 9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메모리의 경우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를 지속하고 특히 HBM/DDR5 등 첨단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 및 후공정 투자에 집중했다. 파운드리는 중장기 수요에 기반한 인프라 준비 및 첨단 R&D를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했으며 설비 투자의 경우 시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했다. 디스플레이는 IT OLED 및 플렉시블 제품 대응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향후 전망도 밝다. DS 부문은 생성형 AI 수요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위한 메모리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파운드리의 경우에도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전 분기 대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DX 부문은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지만 AI 경쟁력을 기반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도 비스포크 AI 제품 등 신모델 판매를 확대하고 에어컨 판매 강화로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