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어대한’은 당원 모욕…한동훈 대세론 약해져”

“당대표는 당원이 선출해야…430여만명 당원 민의 대변 가능해”

기사승인 2024-06-17 10: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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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어대한’은 당원 모욕…한동훈 대세론 약해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강원 동해시 북평 5일장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선대위 합동 출정식을 열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친윤계가 과거보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 약해졌다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견제에 나섰다. 또 ‘전당대회 민의 반영 비율’을 두고 당대표는 당원이 선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어대한은 당원을 모욕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어대한은) 당원들을 모욕하는 말이다. 표심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일부 언론에서 몰아가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선거는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갤럽’의 여론조사를 인용해 ‘어대한’ 기조가 점차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과 6월 둘째 주의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도가 63%에서 43%대로 20%p 가까이 내려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두 달 전과 (민심이) 다르다. 요 며칠 지역에 가면 언론 보도를 보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었다”며 “이게 바닥 민심이 아니겠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2%, 한 전 비대위원장 1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43%가 한 전 비대위원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민심 반영 비율’을 두고 당직은 당원이 선출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그는 “당의 당직 선거는 당원이 뽑는 게 맞다. (국민의힘) 당원은 430여만명으로 그 정도면 국민 전체의 여론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다”며 “일단 결론이 났다면 거기에 승복하는 게 맞기 때문에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특정인이 유리한 전당대회’라는 주장에 “특정인 중심으로 어떻게 제도를 설계하냐. 이 자체가 하나의 시빗거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주어진 규정에 최선을 다하면 선택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내 당대표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의원은 “당의 지도자는 그릇이 크고 포용력이 뛰어나야 한다. 이를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게 일반론”이라며 “원내라서 가능하고 원외라 불가능하다는 것을 딱 잘라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한 갈등’을 두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잘 뒷받침해주고 어려운 시기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당원들의 추대를 받아 비대위원장이 됐다”며 “(대통령과) 갈등설이 나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외부로 표출된 과정 등을 보면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100%)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