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애완견’ 언론관은 가짜뉴스만큼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법원 벌금판결에 대해서는 가짜뉴스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I 시대에서 가짜뉴스로 인한 선동은 더 쉬워지고 정교해졌다. 가짜뉴스는 대중들이 원할 때 더 난폭해진다”며 “지금처럼 갈라진 정치상황에서는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이사장의 가짜뉴스 범죄를 비롯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제가 당해온 가짜뉴스 피해는 대단히 많다”며 “그렇기에 피해자가 되면 고통스럽다는 것을 잘 안다”고 전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애완견’ 발언을 직격했다. 그는 “저는 가짜뉴스의 피해자지만 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재갈법’ 등으로 언론을 애완견처럼 협박하려는 시도는 단호히 반대한다”며 “비뚤어진 언론관은 민주주의를 위협하기 때문에 가짜뉴스 못지않게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가 오고 세상이 변해도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고 정론직필하는 언론의 역할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며 “가짜뉴스 피해를 막으면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AI시대의 가짜뉴스 방지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언론을 ‘애완견’에 비유했다.

그는 “이 사건과 동일한 사건에 대해선 법원의 다른 재판부가 전혀 다른 판단을 해 결론이 났다”며 “왜 이런 점에 대해선 언론이 지적하지 않냐.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020년 4월 7일 라디오 방송에서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표적수사 한다고 허위발언했다. 이후 재판에 넘겨져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