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 교사 혐의 재판 관련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명백한 위증교사”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와 지난 2018년 김병량 성남시장의 수행비서를 맡았던 김씨의 녹음 편집본을 공개했다. 그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진술해달라고 이 대표가 끈질기게 위증을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대표는 “주로 내가 타깃이었던 것, 이게 지금 매우 정치적인 배경이 있던 사건이었다는 점들을 얘기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김씨는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변했다. 이에 이 대표는 “변론요지서를 보내주겠다. 한번 기억도 되살려보시고”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씨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도 이 대표는 자신의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떠올려보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검찰이 녹취록을 짜깁기 했다고 주장하지만 녹취엔 자신의 주장을 사실처럼 증언해주길 강요하고 있을 뿐 진짜 진실을 말해 달라는 표현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박 의원은 녹취록 공개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고 취득 과정을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의원은 야당 대표의 발언을 거짓증언 강요라고 매도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며 “또한 위증교사 증거라고 신나게 들이민 녹취록은 대체 어떻게 취득했는지 밝혀라”고 전했다.

아울러 “사건 관계인도 아닌 박 의원이 녹취록을 얻을 곳은 검찰밖에 없어 보인다”며 “국회에 첫 입성한 초선의원의 정치가 검찰 나팔수 역할이어선 안 된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