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액 5.5조…전년比 ‘반토막’

기사승인 2024-06-26 10: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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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액 5.5조…전년比 ‘반토막’
500대 기업의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만이 지난해 출자액 규모 1조원을 넘겼다. LG에너지솔루션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파크원 전경. LG에너지솔루션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자액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기업도 2022년에는 현대차, SK온 등 2곳이었으나, 지난해에는 LG에너지솔루션 1곳에 그쳤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전년 비교가 가능한 284곳(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해외 타법인 출자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총 해외 타법인 출자액은 5조4786억원으로 전년(10조9974억원) 대비 5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자 기업 수도 258곳에서 194곳으로 24.8% 줄었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2조1219억원·25곳)가 가장 많은 출자액을 기록했으며, 석유화학 8738억원(20곳), 서비스 5682억원(30곳), 조선·기계·설비 5131억원(21곳), 지주 4123억원(4곳)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 타법인 출자액이 가장 크게 감소한 업종은 자동차·부품(2조2629억원↓)이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2022년에 2조원 넘게 투자한 반면, 지난해에는 기존 해외 계열사의 증자 등에 집중하면서 출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1조1261억원↓), 서비스(1조16억원↓), 건설·건자재(7549억원↓), 철강(6384억원↓), 생활용품 5812억원↓) 등 전반적으로 출자액 감소 폭이 컸다.

구체적으로, 계열사가 아닌 해외 법인에 대한 전체 출자 금액은 2022년 2조2172억원에서 2023년 1조5224억원으로 31.3% 감소했다. 출자 기업 수 역시 같은 기간 145곳에서 99곳으로 46곳 줄었다.

해외 계열사 설립을 통한 출자는 2022년 7조9840억원에서 2023년 3조8535억원으로 51.7% 감소했고, 출자 기업 수는 100곳에서 87곳으로 줄었다.

해외 기업 인수의 경우 2022년 7963억원에서 2023년 1027억원으로 87.1%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출자 기업은 13곳에서 8곳으로 줄었다.

한편, 출자액 규모는 기업별로 LG에너지솔루션(1조1860억원)이 유일하게 1조원을 넘겼고, SK온(8518억원), 한화솔루션(438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93억원), SK텔레콤(3291억원) 등의 순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넥스트스타에너지(출자액 5791억원), 혼다와의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출자액 5490억원)를 포함한 5곳에 출자했다. 출자 규모도 전년(1136억원) 대비 944.0% 급증했다.

이밖에 SK(3162억원), 포스코홀딩스(2934억원), 크래프톤(2069억원), 에코프로비엠(1554억원), SK이노베이션(1190억원) 등도 출자액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