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김혁규의 웃음 “6분까지 젠지처럼 하고 싶었다” [LCK]

기사승인 2024-06-29 1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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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트’ 김혁규의 웃음 “6분까지 젠지처럼 하고 싶었다” [LCK]
29일 ‘데프트’ 김혁규. 사진=김영건 기자

시즌 초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KT 롤스터의 추락이었다. 시즌 4연패를 당하며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KT는 큰 무대에 강했다. ‘강팀’ T1을 무려 원정경기에서 잡아내며 ‘업셋’에 성공했다.

KT는 29일 오후 3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T1과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4연패 뒤 2연승에 성공한 KT는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홈팀’ T1을 제압했다.

이날 경기는 LCK 최초로 홈·어웨이 형식으로 진행됐다. ‘T1 홈그라운드’로 개최되면서 T1이 홈팀, KT가 원정팀 자격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동훈 감독은 “선수들이 진짜 고생 많이 했다. 열심히 연습한 부분이 경기에서 나왔다. 승리로 보답받아서 더 기쁘다”라며 “오늘 계기로 자신감을 찾고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더 의미 있는 승리”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퍼펙트’ 이승민은 “큰 경기가 처음이다. 생각보다 긴장됐다. 즐거운 추억을 얻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표식’ 홍창현은 “정규시즌이었는데 큰 무대를 경험했다. 연패 후에 연승이라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데프트’ 김혁규는 “입장할 때도 팬들이 계셨다. T1 팬이 많다 보니 응원 소리가 차이 날 줄 알았는데 안 밀리게 응원을 잘해줬다”고 팬들에게 승리 공을 돌렸다. ‘비디디’ 곽보성은 “오랜만에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해서 재밌었다. 이겨서 더 값지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베릴’ 조건희는 “관중 있는 결승전을 국내에서 많이 하지 못했다. 신선했다”고 했다.

‘데프트’ 김혁규의 웃음 “6분까지 젠지처럼 하고 싶었다” [LCK]
29일 강동훈 감독. 사진=김영건 기자

T1전 전략에 대해 강 감독은 “연습 때 여러 가지 방향성을 잡았다. 메타 픽도 연습했다. 잘했던 부분은 원래도 잘한다. 내부적으로 위축되고 경기력이 안 나왔다. (연습 경기력이) 경기에서 드러날 수 있게 집중했다”라며 “준비한 대로 밴픽이나 구도가 잘 나왔다. 1경기부터 콜이 좋았다. T1이라 특별히 준비했다기보다 시즌 중에 한 경기라 생각했다. 어떤 경기도 져서 괜찮은 경기는 없다.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3세트 초반 인베이드 전략으로 T1을 공략했고, 그대로 승리로 이어졌다. 강 감독은 “‘데프트’ 김혁규가 준비했다. 인게임에서 선수들이 잘 소통해줬다”고 웃어 보였다. 

김혁규는 팀 연패 기간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았냐는 질문에 “정신적으로 도움이 될 생각은 크게 없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인게임에서 영양가있는 콜이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팬 응원에 대해 “전에도 1경기를 지고 상대 팀 함성 소리만 들렸다. (하지만) 경기가 다 끝났을 때는 우리 응원하는 함성 소리만 들렸다. 오늘도 똑같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데프트’ 김혁규의 웃음 “6분까지 젠지처럼 하고 싶었다” [LCK]
29일 KT 선수단. 사진=김영건 기자

곽보성은 연패 기간에 대해 “사실 팀원끼리 신뢰도 많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없었다”면서 “정규리그이지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니 끌어올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만에 게임한다는 기분이었다. 우리가 제일 잘할 때의 모습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혁규는 “1라운드 개인적인 목표가 ‘6분까지만 젠지처럼 하자’였다. 그러면 젠지 빼고는 다 이길 것 같다”면서 “오늘 3세트 다 6분까지 잘했다. 2라운드 전까지 6분 이후에도 젠지를 이길 수 있는 팀, 원딜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고양=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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