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에 실버타운 성장세…분주해진 건설업계

기사승인 2024-07-02 06: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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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에 실버타운 성장세…분주해진 건설업계
롯데건설 VL르웨스트.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시장이 인구고령화 속도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미래가치를 내다보고 실버타운을 수익성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시니어 주택사업을 주택건축사업 본부 전략과제로 삼고 관련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MDM그룹과 경기 의왕시에 호텔식 실버타운을 짓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신한라이프케어와 시니어 주거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일대 시니어타운도 조성중이다. 지난해엔 경기 용인시 고기동 실버타운 도급계약을 맺었다.

실버타운은 노인에게 주거시설을 임대해 주거 편의·생활지도·상담 및 안전관리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실버타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2025년 20%, 2035년엔 3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계청은 또한 향후 10년간 매년 50만명 이상이 노인인구로 편입되고 노인 단독가구도 많아질 걸로 내다봤다.

수요 대비 실버타운 공급은 부족하다. 실버타운은 2022년 기준 전국에 39곳으로 8840가구 규모에 불과하다. 실버타운은 분양이 금지된 후 입소자가 연평균 7.4%씩 늘며 포화 상태에 달했다.

분양형은 수분양자가 소유권을 갖고 각종 요양 서비스 이용료를 지급하는 형태다. 다만 허위광고와 투기수요 유입으로 피해가 확산되자 2015년 모습을 감췄다.

임대형은 소유권이 운영업체에 있고 거주자는 전월세를 내는 방식이다. 초기 사업 부담이 크다보니 대규모 공급이 부족해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정부는 분양형을 부활시켜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부산 동구·서구, 경기 가평·연천 등 전국 인구 감소지역 89곳에 한해 분양형 실버타운을 허용하기로 했다. 분양형에서 비롯된 문제를 보완하고 ‘노인복지법’ 개정 등을 거쳐 내년부터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실버타운 입주자격도 풀린다. 독립된 생활이 가능한 자에서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소할 수 있고 다양한 업종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위탁운영 요건도 개선된다.

업계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노년기를 보낼 장소가 적합하지 않은데 끼니도 챙길 수 있고 병원도 같이 있어서 만족감이 높다”라며 “실버타운도 이제 분양할 수 있도록 바뀌는 추세라 관련 상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인구 구조 자체가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더 각광받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밝혔다.

실버타운은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 세빌즈는 ‘시니어 하우징 리포트’에서 “노인복지주택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등장하면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써 시장 성장은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임대만 가능했던 실버타운을 분양할 수 있도록 풀어주려는 게 최근 움직임”이라며 “앞으로는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여 포트폴리오를 쌓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버타운은 아파트와 달리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입점하기 때문에 협업 사례가 중요하다”라며 “단순히 병원이 들어오면 끝이 아니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