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푯값 거품 심해” 영화인단체, 극장 3사 공정위 신고

기사승인 2024-07-03 11: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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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푯값 거품 심해” 영화인단체, 극장 3사 공정위 신고
기사와 관련 없음. CGV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가 멀티플렉스 극장 3사의 불공정 행위를 고발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연다.

3일 영화인연대는 “극장이 부금 정산과정에서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인연대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배우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DGK), 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영화마케팅사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부산영화인연대 등 15개 단체가 조직한 단체다.

멀티플렉스 3사에 칼 빼든 영화인연대…이유는

영화인연대는 전국 스크린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악용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가격 정책과 할인 판매 방식에 더해 투자·배급사(제작사·창작자 수익 포함)와의 분배 과정에서 정산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게 연대 측 입장이다.

연대 측은 오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극장의 불공정 정산 문제 해결과 한국영화 생태계 회복을 위한 영화인 성명서를 발표하고, 경과보고와 신고내용 및 향후 계획을 공개한다. 회견에는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와 유현택 영화수입배급사협회 부회장, 박관수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부대표와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 정상민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 법무법인 위민 소속 변호사인 김재희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이 참석한다.

성명서에는 극장이 불공정 행위를 중단하고 스크린 독과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연대 측은 “이번 공정위 신고로 극장 티켓가격의 거품을 걷어내고 투명한 정산과 분배를 통해 한국영화 생태계를 지켜 관객에게 혜택이 돌아가게끔 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푯값 거품 심해” 영화인단체, 극장 3사 공정위 신고
지난달 26일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가 서울 용산 CGV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멀티플렉스 3사가 푯값을 담합해 폭리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시민단체도 비판… 극장 측 “사업 특성 고려해 달라”

앞서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산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지난달 2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멀티플렉스 3사가 티켓 가격을 담합해 폭리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멀티플렉스 3사가 2020~2023년 동안 한두 달 간격으로 1만2000원짜리 티켓(주말 기준)을 1만5000원으로 올린 것을 예로 들었다.

이들 단체는 “멀티플렉스 3사는 가격 인상의 이유로 코로나19 시기 적자를 들었으나 팬데믹은 종식됐고 CGV도 흑자로 전환했다”면서 “티켓 가격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현장에 자리한 이하영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운영위원은 “‘1000만 영화’ 혹은 ‘쪽박 영화’만 남으면서 영화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티켓 가격이 올라도 제작사와 배급사 간 수익을 정산하는 객단가는 떨어져 영화 제작자들의 이익도 줄었다”고 꼬집었다.

영화관 이익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상영발전협회(이하 상영협회)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상영협회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3사) 티켓값이 비슷한 건 극장의 운영 형태, 판매 상품, 임대료·인건비 등 제반 비용 구조 등 사업적 특성이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호황기였던 팬데믹 이전의 60%가량밖에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해 극장이 투자·제작·배급사와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