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품 해외 직구 주의’…어린이용 장화서 기준치 680배 발암물질 검출

가방 등에서도 국내 기준 초과한 유해 물질 검출돼

기사승인 2024-07-04 06: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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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품 해외 직구 주의’…어린이용 장화서 기준치 680배 발암물질 검출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장화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2종이 검출됐다. 사진=서울시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기준치의 680배가 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4일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장화·모자·가방 등 12개 제품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부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최대 680배 초과 검출되고, 물리적 특성시험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먼저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장화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EHP’와 ‘DBP’ 2종이 나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장화의 리본 장식 부위에서 기준치 대비 약 680배, 투명한 연질 부위와 분홍색 테두리 연질 부분에서 각각 483배, 44배의 가소제가 초과 검출됐다.

가소제는 플라스틱과 같은 고분자 물질에 첨가돼 유연성과 가공성을 높이는 물질로, 정자 수 감소나 불임, 조산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가방 2개에서도 국내 기준을 초과한 유해 물질이 나왔다.

어린이용 백팩 겉감의 pH는 9.4로 국내 기준치(4.0∼7.5)를 벗어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백팩 겉면 프린팅 부위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IBP·DEHP·DBP·DINP)이 기준치보다 약 11배나 초과 검출됐다. 또 다른 어린이용 가방에서는 안감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약 2배 넘게 나왔다. 

‘어린이용품 해외 직구 주의’…어린이용 장화서 기준치 680배 발암물질 검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어린이용 백팩. 사진=서울시 

폼알데하이드는 새집 증후군을 일으키는 주요 오염물질로, 발암성이 있으며, 안구 자극, 호흡 곤란,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어린이용 모자와 점퍼에서도 유해물질이 나왔다. 어린이용 모자는 pH가 기준치를 벗어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어린이용 점퍼는 지퍼 부위에서 국내 기준치의 4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 점퍼 겉면 연질 부위에서는 카드뮴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각각 11배, 537배 초과 검출됐다.

테무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의류 제품에서는 어깨끈의 길이가 '고정점을 기준으로 7.5㎝ 이하'라는 기준을 넘겨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의류에 달린 끈 길이가 기준치를 넘을 경우 문틈이나 장애물에 걸리는 사고로 이어져 특히 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시는 최근 집중적으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해외 플랫폼 외에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또 다른 해외 플랫폼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검사 대상도 어린이 제품에서 위생용품 등 생활용품까지 확대, 시민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시는 이달부터 여름을 맞아 시민의 구매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용 물안경, 선글라스, 튜브, 수영복 등 어린이 물놀이용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벌인다.

검사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