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개발 탄소저감기술, 미국 KBR사에 이전

올레핀 화합물 생산에 메탄 재사용
이산화탄소 저감, 생산단가 절감 일석이조

입력 2024-07-01 19: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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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계연구원(이하 기계연)이 개발한 탄소 저감기술이 미국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에 이전된다.

기계연은 최근 미국 KBR사와 촉매 부분산화 기술인 ‘CPOx(Catalytic Partial Oxidation) 기술’ 이전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기계연 개발 탄소저감기술, 미국 KBR사에 이전
지난달 28일 미국 휴스턴 KBR 본사에서 탄소저감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한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왼쪽)과 헨릭 라슨 KBR 부회장.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연 자율제조연구소 반도체장비연구센터 이대훈 책임연구원과 조성권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최초 고안한 CPOx 기술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추출된 납사를 열분해 해 플라스틱 원료인 올레핀 화합물을 생산하는 NCC(Naptha Cracking Center)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연료 대신 재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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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Ox 기술 개요. 한국기계연구원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올레핀은 자동차, 전자, 건설, 제약, 의류 소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초 원료물질이다. 

KRB는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성 확보를 위해 NCC 공정 중 촉매 재생기에 필요한 열원을 연료유 대신 메탄으로 공급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고질적인 이상연소 현상으로 실패했었다.

기계연이 개발한 CPOx 기술은 메탄을 촉매에 반응시켜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분해해 촉매 재생기로 공급해 이상연소를 해결함은 물론 탄소배출권 확보로 올레핀 생산단가를 절감할 수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시작단계부터 현장수요에 맞춰 목표를 설정하고 문제에 따른 해결책을 개발해 이룬 성과”라며 “다양한 세계 최고의 공정 기술을 개발해 국가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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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탄소국경세 등 탄소 배출이 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가운데 세계적 기업인 KBR이 우리 연구원의 기술을 이전받은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도 기계연 우수 기술이 글로벌 산업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