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하이엔드 호텔 세우고 카지노 확장…‘탑티어’ 될것”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 벨류업 프로젝트’ 발표

기사승인 2024-07-02 23: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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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하이엔드 호텔 세우고 카지노 확장…‘탑티어’ 될것”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가 2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IR데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파라다이스가 호텔업계의 ‘탑 티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각도로 전략을 펼친다. 카지노 부문에선 ‘유커’를 다시 공략하는 등 중국 시장을 노리고, 올해 말 서울 장충동에 초특급 하이엔드 호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일 파라다이스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미디어·IR데이’를 열고 향후 파라다이스가 나아갈 방향과 성장 전략을 담은 ‘비욘드 넘버 원, 파라다이스 벨류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해 파라다이스그룹은 3년간의 팬데믹 여파를 극복하고 작년 매출 1조410억원, 영업이익 1881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파라다이스는 관련해 “그룹 창사 이래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었던 전략에는 일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80%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리오프닝에 맞춰 발 빠르게 시설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파라다이스는 국내 카지노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매출액은 368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파라다이스 “하이엔드 호텔 세우고 카지노 확장…‘탑티어’ 될것”
파라다이스시티 아트 파라디소 로얄 스위트 객실. 사진=심하연 기자

이에 파라다이스는 호텔 사업 부문을 확장한다. 파라다이스는 서울 장충동 4220평 부지에 플래그십 호텔 건립을 건립해 하이엔드 분야에서 선두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현재 파라다이스 매출 85%는 카지노에서 발생한다”며 “앞으로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카지노 부문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는 “팬데믹을 겪으며 업장을 18번 셧다운(폐쇄) 했다”며 “전례 없는 위기를 겪으며 이 상황에서 집중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이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며 인사 혁신 등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이어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과 파라다이스 시티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역량을 결집해 서울 중심에 5성을 초월하는 상징적인 호텔을 성공적으로 개관하겠다”며 “하이엔드 호텔의 1등 브랜드로 평가받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파라다이스의 ‘주 무기’인 카지노 산업군에선 4개 카지노의 운영 체계와 마케팅을 통합해 경쟁력을 높인다.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 주요 거점에서 운영 중인 4개 카지노의 얼라이언스(협력) 전략을 펼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중국 시장을 다시 공략한다. 관광업계는 ‘큰 손 유커’가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이전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카지노 산업에선 중국 관광객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5월 중국인 VIP의 드롭액(칩 구매 총액)은 107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2%가량 증가했다. 

이에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은 하이롤러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VIP 전용 영업장을 117평 규모로 만들어 오는 9월 오픈한다. 이를 통해 2025년 220억원, 2026년 320억원 등 지속적인 매출 상승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카지노는 업계 최초로 RFID 기술과 인공지능(AI) 기반의 통역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적극 적용해 스마트 카지노를 조성한다.  

관광업계는 카지노 성장세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엔데믹 이후 보복 소비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절대적인 카지노 시장에서 (코로나와) 비슷한 상황이 또 생긴다면 업장에서 겪는 리스크가 정말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카지노에서 차별점을 두는 동시에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작업은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